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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고영주 뒤에는…자칭 ‘애국세력’의 공영방송 ‘진격투쟁’

등록 2015-10-07 19:50수정 2015-10-08 10:09

고씨 ‘친정’ 국가정상화추진위
서정갑씨 주도 국민행동본부
‘애국=반공·종북척결’이 핵심
“공영방송은 전장”…이사 진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문화방송> 관리·감독기구) 이사장과 조우석 <한국방송>(KBS) 이사 등 공영방송의 이사진들이 자신들의 극단적인 이념 편향성을 꺼리김없이 드러내는 행보를 보이면서 이들의 정치적·사상적 지지세력, 소위 ‘애국세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 고 이사장에 대한 이사 공모 추천서에는 “현재 우리나라는 애국세력과 종북세력 간 미디어전쟁·사상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고 이사장은 7일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애국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는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애국진영’에서 나를 방문진 이사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고 이사장을 두둔해 논란을 빚은 조우석 이사 역시 자신의 여러 칼럼에서 ‘애국세력’이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고 이사장이 방문진 이사로 선임되기 전까지 위원장을 맡고 있던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군인 출신 서정갑씨가 주도하는 ‘국민행동본부’ 등의 단체들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애국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는 단체들이다.

이들 애국세력의 핵심 주장은 ‘반공’ ‘종북척결’로 압축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보수·우익’과는 차이점을 보인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를 북한의 노선에 따르는 ‘종북세력’과 이를 막는 ‘애국세력’ 사이의 전쟁으로 보는 인식이 두드러진다. 고 이사장은 애국세력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북한의 대남적화 전술의 실현을 막는 일을 한다”며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 연방제 통일 등을 주장하는 것은 북한의 대남적화 전술 실현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공영방송을 종북세력과 전쟁을 치러야 할 ‘전쟁터’로 보고 있다. 고 이사장의 방문진 이사 추천서(최인식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집행위원장 작성)를 보면, “사람들은 방송이 엉망진창인 데 대해 좌경노조를 탓한다. 노조를 포함한 방송사 조직을 잘 이끌지 못한 이사진과 경영진에 그 책임이 있다. 거리에 낙엽이 뒹굴면 낙엽을 탓할 것이 아니라, 낙엽을 쓸지 않은 청소부와 구청장에게 문제가 있다”는 대목이 나온다. 또 추천서에 첨부된 ‘공영방송정상화국민행동’의 성명서는 “우리 사회는 내전 중이다. 애국세력이 종북세력과 문화전쟁, 사상전쟁 미디어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그 요체는 방송이고 그중에서도 공영방송”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방통위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에 대해 지난 8월 성명서를 발표해 “공영방송 이사 20명 가운데 믿을만한 장수가 둘 뿐(고영주, 차기환)인데, 이래가지고 내전을 수행할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달 새로 꾸려진 공영방송 이사진에 대거 진출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2012년 방문진 이사로 추천받았다가 감사로 선임됐고, 이번에 결국 이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2009년 방문진 이사가 됐던 김광동 이사는 세번째 연임에 성공했고, 권혁철 자유경제원 자유기업센터 소장은 새롭게 방문진 이사로 선임됐다. 두 사람은 고 이사장이 명예이사장을 맡고 있는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의 집행위원이다. 한국방송 이사회에서는 조우석 이사와 함께, 방문진 이사를 역임하면서 일베 글을 퍼나르는 등 극단적 이념성향을 보여온 차기환 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함께 선임된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2011년 ‘교과서 논쟁’을 불러일으킨 한국현대사학회의 설립을 주도한 인사다. 이인호 한국방송 이사장 역시 뉴라이트 성향의 역사인식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번에 이사장을 연임하게 됐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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