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팩트_정기고
주간지의 표지는 어떻게 선정되는 것일까? 주간지 기자와 일간지 기자 중에 누가 더 바쁠까? <한겨레21> 편집장이 생각하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일까? 어쩌다가 궁금했지만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었던 궁금증. 시사 팟캐스트 ‘디스팩트 시즌 2’ 속 <한겨레21>의 ‘정기고’(정기 독자를 꼬시고 싶은 방송) 2회 방송 주제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였다.
<한겨레21> 팟캐스트 방송은 격주로 한 주는 주요 시사 이슈에 대한 풍부한 해설을 제공하고, 또 다른 한 주는 뉴스룸 내부를 공개하며 뉴스가 생산되는 과정과 뉴스룸 혁신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할 예정이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는 본격 뉴스룸 공개, 독자 소통 지향 방송이다. 이번 주 방송에는 ‘일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여 표지를 마음대로(!) 고르는 절대권력’ 안수찬 편집장과 그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이면서 동시에 비판자로 출연한 <한겨레21>의 터줏대감 신윤동욱 기자 그리고 <한겨레21> 디지털팀의 실세이면서 안 편집장의 비판적 지지자이기도 한 남아름 멀티미디어 프로듀서가 함께했다.
안 편집장은 ‘경쟁자가 누구냐’는 다소 진부한 질문에 “오래 전부터 서태지를 경쟁자로 생각해 왔다”는 의외의 답변으로 스튜디오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안 편집장은 서태지와 견줘 “시대와 호흡하며 반발 앞서 시대를 이끄는 모습으로 계속 혁신하는 모습”이야말로 매체가 가야 할 길이라고 정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재 <한겨레21>이 추진중인 뉴스룸 혁신의 비전과 방향도 소개했다. 안 편집장은 “불행한 기자는 데스크가 지시하는 기사만 쓰는 기사, 행복한 기자는 쓰고 싶은 기사가 있는 기자”라고 썼던 ‘만리재 칼럼’을 소개하며 <한겨레21>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독자가 쓰길 원하는 기사, 독자들이 원하는 기사 가운데 잘 쓸 수 있는 기사를 쓰는 매체”로의 전환을 제안하며, 이 전환을 함께 할 그룹으로 “독자 커뮤니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독자 커뮤니티의 역할에 대해 안 편집장은 “기사를 사후적으로 비평하는 독자 집단이 아닌, 취재 단계에서부터 사전 결합하는 독자군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며 “기사에 직접 기여하는 충성 독자들을 만들어, 독자와 뉴스룸이 소통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독자가 기대만큼 능동적으로 결합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비판에는 “독자들이 말하는 것을 상시적으로 듣는 공간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반드시 4000원(<한겨레21> 낱권 가격) 값어치 이상 되는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른 매체들이 엇비슷한 시도를 할 경우 변별성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자, 안 편집장은 “한국 언론의 지금까지의 생존 방법은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었고, 그 영향력이란 권력자들과의 딜에서 발생했다”고 비판하며 <한겨레21>의 시도는 “이 고리를 끊고, 권력의 이너서클과 엘리트들의 관심만 다루는 매체가 아니라 평번한 사람들이 읽고 기꺼이 지불 의사를 갖는 매체를 만드는 것”으로 “그런 매체들이 늘어나는 것은 언제든 환영”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방송을 들으시려면 : 디스팩트 정기고_02
김완 <한겨레21>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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