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 중 회사 경비로 호화판 가족 여행을 하는 등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은 방석호 <아리랑티브이> 사장이 결국 사임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방 사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또 공금 유용 등 방 사장에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1일부터 특별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 결과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의 수용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언론노조는 이날 자료를 내고 “가족 대동 해외 출장에 이어 국내에서의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외주제작업체 선정에 이르기까지 방 사장과 관련된 비리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감사원이 직접 특별 감사에 착수해 비리 의혹의 전모를 밝혀내고 의법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쪽은 “방 사장이 평소 친분이 있던 외주제작사에 외주 제작을 몰아줬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사직했기 때문에 방 전 사장은 1400만원 가량의 퇴직금과 오는 5월 지급될 공공기관 경영평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 사장은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과 관련해 미국 뉴욕으로 출장을 가 있는 동안 6일치 렌터카 비용으로 4140달러, 최고급 캐비어 음식점에서 식사비로 930달러, 최고급 스테이크점에서 식사비로 516달러를 쓰는 등 거액의 출장비를 썼는데, 이에 대해 거짓 증빙을 제출하고 가족 여행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앞서 5월에도 홀로 미국 뉴욕으로 출장을 다녀오며 거액의 출장비를 썼는데, 출장 중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유학 중이던 아들을 만나고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더해 국내에서도 거액의 업무추진비와 영업활동비를 집 근처에서 주로 썼고, 동석자를 허위 신고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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