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노조 “보도 나오기 전 ‘공론화’ 통해 문제 해결할 것”
홍보실 “취재 내용은 회사 기밀…내용 확인해 줄 수 없다”
홍보실 “취재 내용은 회사 기밀…내용 확인해 줄 수 없다”
공영방송인 <한국방송>(KBS)이 자사 드라마 피디들을 ‘빼내간’ 경쟁 방송사를 대상으로 사실상 ‘뒷조사’ 목적의 취재를 위해 보도국 내부에 ‘태스크포스(TF)팀’을 설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노조)는 10일 저녁 성명을 내고 “최근 보도국에 종합편성채널(종편) <제이티비시>(JTBC)와 사주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타깃으로 삼은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됐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드라마국 소속의 피디 3명이 최근 한꺼번에 사표를 내고 제이티비시로 옮기는 일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태스크포스팀이 만들어졌다는 주장이다. 새노조는 “실제 보도까지 이어진다면 ‘공영방송의 사유화’, ‘보복 취재’ 등의 비난이 쏟아질 것”, “이른바 ‘보복적 성격의 뒷조사’ 목적의 취재 지시는 기자 본연의 업무라고 할 수 없으며 방송법과 방송편성규약이 금지하고 있는 ‘양심과 신념’에 반하는 취재 및 제작 지시”라며 “즉각 태스크포스팀을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한국방송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드라마국 소속 피디 3명이 이직한 뒤인 지난 7일 제이티비시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집중 취재하기 위해 보도국에 기자 5명으로 이뤄진 태스크포스팀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태스크포스팀은 한 달 정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빈 사무실에 물리적인 공간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노조는 “그동안 ‘이번 태스크포스팀 구성이 이치에도 맞지 않고 실익도 없는, 어리석은 행위’임을 알리고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부사장을 비롯한 회사 간부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실제 보도가 나오기 전에 ‘공론화’를 통해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 홍보실 관계자는 “어떤 사안이든 보도국의 취재와 관련된 일은 회사 기밀이므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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