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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나경원 딸 입학비리’ 의혹에 주류언론들 침묵

등록 2016-03-21 20:31

구체적 정황 나왔는데도
지상파·보수지 보도 안해
야 의원 ‘때리기’와 대조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의 딸이 한 대학에 장애인 전형으로 입학하는 과정에서 학교 쪽의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종합일간지·지상파 방송 등 이른바 주류 언론은 이에 일제히 침묵하고 있다.

비영리 인터넷언론 <뉴스타파>는 지난 17일 나경원 의원의 딸 김아무개씨가 2012학년도 성신여대 실용음악과에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입학하는 과정에서 면접 중에 자신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밝히고, 드럼 실기 시험에서 반주음원(MR)을 준비하지 않아 학교 쪽에서 뒤늦게 대신 준비해주는 등 ‘부정입학’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나 의원의 측근 인사들이 성신여대 대학평의회에 위촉되어 교비 횡령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심화진 총장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보도를 보면, 면접심사관으로 참여했던 교수가 당시 상황을 증언했고, 나 의원이 성신여대 쪽과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등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지난 18~21일 사이 <한겨레>를 제외하고는 종합일간지 어느 곳에도 관련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 지상파 방송 3사에도 관련 보도가 전혀 없다. 통신사인 <연합뉴스>가 18일 관련 내용을 보도하긴 했지만, 의혹 제기가 아니라 나 의원이 “뉴스타파에 법적 대응을 한다”고 밝힌 것을 주된 내용으로 다뤘다. 디지털 뉴스로 간혹 보도가 나오지만, 나 의원과 성신여대 쪽 대응에 초점을 맞춘 보도가 대부분이다.

보도 가치에 대한 판단은 언론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유력 정치인에 대한 구체적인 의혹이 나왔는데 전혀 보도가 되지 않는 상황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스타파는 지난해 11월30일 노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산하기관 등에 자신의 시집을 강매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튿날 한겨레를 비롯해 <조선일보>(5면), <동아일보>(8면), <중앙일보>(8면), <경향신문>(6면), <국민일보>(6면), <서울신문>(9면) 등 일간지들은 일제히 이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문화일보>는 1·5면에 보도를 내고, 사설까지 썼다. 지상파 3사 역시 같은 날 메인뉴스 프로그램에서 이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최승호 뉴스타파 피디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뉴스타파가 노영민 의원 관련 의혹을 보도했을 때에는 수백건씩 기사를 쏟아냈던 언론들이 나 의원 관련 의혹은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다”며 주류 언론의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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