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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오늘 뉴스 출연… KBS의 과도한 ‘태양의 후예’ 띄우기

등록 2016-03-30 16:07수정 2016-03-30 16:49

KBS ‘태양의 후예’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KBS ‘태양의 후예’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방송>(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주연 배우 송중기가 한국방송의 메인 뉴스프로그램 <뉴스9>에 출연한다. 연예인이 이례적으로 메인 뉴스프로그램 출연까지 하게 된 데에는 해당 드라마가 나라 안팎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경이 있긴 하지만, 뉴스까지 동원해 자사 드라마를 홍보하는 행태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방송은 “30일(오늘) 방송될 <뉴스9>에 송중기가 뉴스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해 5분 동안 황상무 앵커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한국방송은 “<뉴스9>에 연예인이 직접 출연하는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는 ‘한류 재도약’을 이끌고 있는 <태양의 후예> 신드롬이 그만큼 지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그 의미를 밝혔다.

<태양의 후예>는 우르크라는 가상의 나라에 파병된 군인들과 의사들의 사랑과 연대를 다룬 드라마로, 지난 2월24일 첫 방송이 나간 뒤 최근 시청률 30%를 넘는 등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가 시청률 30%를 넘은 것은 2012년 <해를 품은 달>(문화방송) 이후 4년 만이다. 한국방송 드라마로서는 2010년 <제빵왕 김탁구> 이후 6년 만이다. 사전제작에 따른 한·중 동시 방영 등으로 중국과 일본에서까지 큰 인기를 얻어, ‘주춤하던 한류 열풍을 되살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국방송은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의 누적 조회수가 15억건을 돌파했고, 일본에는 회당 10만 달러로 판권이 수출됐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쪽은 <태양의 후예>가 이처럼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주연 배우의 메인 뉴스프로그램 출연이 이례적이긴 하지만 충분히 시도할 만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송중기 출연은 한국방송 보도국이 주도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한국방송 아침 뉴스에서는 송중기 출연 소식을 전하며 “지상파 메인 뉴스에서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것이 어떤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보도국 차원에서 고민이 많았지만, (<태양의 후예> 인기가) 단순한 드라마 차원을 넘어서 주목하고 조망해야 할 ‘문화 현상’으로 봤기 때문에 내린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송중기의 출연 이전부터 <뉴스9>에서 <태양의 후예>와 관련된 뉴스를 이미 여러 차례 다뤄와, 뉴스를 동원한 자사 드라마 ‘띄우기’ 행태가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월9일 <뉴스9>는 ‘‘태양의 후예’ 중국서 열풍… 드라마 ‘한류 새 장’’이라는 제목으로 “<태양의 후예>가 중국 내 한류 드라마 열풍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11일에는 ‘‘태양의 후예’ OST, 음원 차트 싹쓸이’란 제목의 꼭지로 ‘드라마 삽입곡도 인기’라는 보도가 나왔다. 14일에는 ‘‘태양의 후예’ 열풍!… 중국 공안 ‘송중기 상사병’ 주의보’, 20일에는 ‘‘태양의 후예’ 동남아 열풍…태국 총리도 ‘팬’’이란 제목의 꼭지로 관련 보도를 이어갔다. 21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태양의 후예>를 호평했다”며 ‘박 대통령 “태양의 후예, 문화 콘텐츠의 힘 보여줘”’ 제목의 보도를 내놨다. 3월23일에는 ‘드라마 한류 ‘부활’… 경제 효과 ‘톡톡’’, ‘‘태양의 후예’ 열풍, 아시아 넘어 세계로!’ 등 <태양의 후예> 관련 보도에 두 꼭지나 할애했다.

이에 대해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공익성이 우선인 뉴스 프로그램에서 자사의 이해관계가 걸린 보도를 여러 차례 집중적으로 내보내는 행태는 ‘방송을 사유화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해당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뒤 주연 배우의 뉴스 출연까지 이뤄지는 일련의 흐름은 ‘정치적인 배경’까지도 의심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태양의 후예>를 언급한 뒤, 태백시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애초 철거됐던 세트장을 재건해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인 바 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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