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진 <한겨레> 기자의 ‘정수장학회’ 보도
2012년 ‘정수장학회 보도’ 전말
대선앞두고 장학회 강탈 논란
박근혜 후보에 여론 불리해지자
“지분 매각…그림 괜찮게 보일 필요”
대선앞두고 장학회 강탈 논란
박근혜 후보에 여론 불리해지자
“지분 매각…그림 괜찮게 보일 필요”
최성진 <한겨레> 기자의 ‘정수장학회’ 보도는,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 <문화방송>(MBC)과 정수장학회 관계자들이 만나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문화방송 등 언론사의 지분 매각을 논의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는 내용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랫동안 이사장직을 맡았던 정수장학회는 문화방송 지분 일부(30%)와 <부산일보> 지분 전체를 보유하고 있는 단체다. 고 김지태씨가 만든 부일장학회가 그 전신이나, 5·16 쿠데타 뒤 박정희 등 쿠데타 세력이 이를 강탈해 사유화했다는 비판이 이어져왔다. 이 때문에 대선을 앞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불리한 여론이 형성되자, 2012년 10월8일 문화방송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과 이상옥 전략기획부장은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만나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문화방송 지분을 매각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대대적으로 알리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당시 대화에서 “정치적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 그림이 괜찮게 보일 필요가 있다”(이진숙 본부장)고 하거나, 지분을 매각한 대금으로 ‘반값등록금’, 부산·경남 지역의 후원사업을 검토하는 등 지분 매각의 정치적 목적을 드러냈다.
이들이 논의를 시작하기 직전 최 이사장과 통화를 했던 최 기자는, 최 이사장이 전화를 끊지 않고 있던 바람에 ‘비밀 회동’ 내용을 들을 수 있었고, 10월13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관련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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