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9일자 조선일보 오피니언 34면
<조선일보> 양상훈 논설주간이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두고 “자폐증 권력”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내 위치는 어디쯤인지를 생각하고 판단하는 기능이 유별나게 부족하다면 그것은 병”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양 논설주간은 19일치 <조선일보>에 실린 ‘저 병적 오기가 총선 이어 대선도 엎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명 칼럼(▶바로 가기 )에서 이번 총선의 여당 참패에 대해 “한국인이 질색하는 것은 권력자, 가진 자의 오만”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맘에 들지 않는 의원들을 다 잘라내려는 오만을 부리지 않았다면 공천 분란은 애초에 일어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양 논설주간은 이어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선거 패배 사실 자체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고자세는 친박 권력의 자폐적 속성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양 논설주간은 또 “자폐적 권력의 가장 큰 특징은 ‘세상은 언제나 내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믿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내 위치는 어디쯤인지를 생각하고 판단하는 기능이 유별나게 부족하다면 그것은 병”이라고 섰다. 그는 “이번 총선으로 친박은 정치적으로 죽었다”며 “죽었는데도 돌아다니는 게 좀비다. (중략) 산사태와 같은 총선 심판에도 자폐 권력이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고개를 쳐들고 있으니 대선 때 제2차 산사태는 이미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디스팩트 시즌3 방송 듣기 바로가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