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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기 tvN 미술특강, 엉뚱한 그림을 장승업 작품으로 소개

등록 2016-06-08 14:04수정 2016-06-13 10:11

미술사 연구자, 5월19일 장승업 주제 강의 오류 지적
“방송에 소개된 ‘파초’ ‘군마도’ 장승업 작품 아니다”
tvN “충분히 검증 못해…누리집에 사과문 올릴 계획”
유명 수능 강사가 케이블 방송 특강 프로그램에 나와 조선시대 화가인 오원 장승업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장승업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린 그림을 예시로 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미술정보개발원의 외부필자인 한국 미술사 연구자 황정수씨는 8일 오전 개발원 누리집에 올린 ‘tvN 미술 강의로 본 인문학 열풍의 그늘’(▶바로 가기)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달 방송된 오티브이엔(OtvN)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에서 일부 작품이 오원 장승업의 작품이라고 소개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어쩌다 어른>은 강의 형식의 오티브이엔의 교양프로그램으로, 최진기·설민석 등 유명 수능 강사들이 출연한다. 황씨가 언급한 부분은 지난달 19일 방송분으로, 최진기씨는 방송에서 ‘조선의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이라는 주제로 <군마도>·<파초> 등을 소개했다.

유명 수능 강사 최진기씨가 지난달 19일 오티브이엔의 <어쩌다 어른>에서 장승업의 <파초>라며 소개한 작품. 방송 화면 갈무리.
유명 수능 강사 최진기씨가 지난달 19일 오티브이엔의 <어쩌다 어른>에서 장승업의 <파초>라며 소개한 작품. 방송 화면 갈무리.

황씨는 글에서 “그(최진기)가 장승업의 작품이라고 소개한 파초 그림은 도대체 어디서 찾아온 것인지 보는 이를 아연실색하게 한다”며 방송에 소개된 <파초>가 장승업의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방송을 보면, 최씨는 파초의 줄기와 잎이 그려진 작품을 장승업의 작품이라고 소개하면서 이 작품을 정조의 <파초>, 심사정의 <파초와 잠자리>와 대비해 “전체를 안 그리고 부분만 그려서 파격적이다. 현대적”이라고 했다. 황씨는 이에 대해 “아무리 봐도 장승업의 필치는 아니”라며 “임권택 작품의 영화 <취화선>과 관계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유명 수능 강사 최진기씨가 지난달 19일 오티브이엔의 <어쩌다 어른>에서 장승업의 <군마도>라며 소개한 작품. 방송 화면 갈무리.
유명 수능 강사 최진기씨가 지난달 19일 오티브이엔의 <어쩌다 어른>에서 장승업의 <군마도>라며 소개한 작품. 방송 화면 갈무리.

황씨는 또 방송에 나온 <군마도>도 장승업의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방송에 등장한 작품은 말 일곱 마리가 뛰는 모습을 형상화한 그림이다. 황씨는 이에 대해 “장승업의 그림이 아니며, 현대동양화가로 서울 어느 대학을 퇴직해 아직도 생존해 있는 이모 교수의 그림”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에 나온 작품은 다수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장승업의 작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한 미술품 경매 사이트에는 다른 작품이 장승업의 그림이라고 경매 물품으로 올라와 있다. (▶바로 가기 : 오원 장승업 ‘군마도’ 제5회 마이아트옥션 경매)

한 미술품 경매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장승업의 <군마도> 그림 갈무리.
한 미술품 경매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장승업의 <군마도> 그림 갈무리.

씨제이이엔앰 관계자는 황씨의 주장에 대해 “<파초>는 방송 직후 내부 검증 과정에서 논란이 제기돼 재방송 때는 해당 부분이 방송되지 않도록 삭제했다. 실제로 장승업의 작품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작품을 소장한 사람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군마도>에 대해서도 “장승업이 아닌 이양원 작가(73)의 작품으로 확인됐다. 장승업의 <군마도>는 개인 소장품이라서 아직까지 공개된 적이 없다”며 “최진기 씨도 본인이 확인을 잘못해 오류를 범했다고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어떤 주제와 내용으로 방송할 지 출연 강사가 정한다. 절차상 씨제이 쪽에서 확인은 하지만 기본적으로 콘텐츠를 구성하는 건 강사”라며 “해당 자료 역시 최진기 씨가 직접 미술관 큐레이터, 미술 경매업 관계자 등을 거쳐 가져왔다. 다만, 씨제이도 충분히 검증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해 오늘 중 누리집에 사과문을 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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