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프로그램 폐지가 확정된 . 누리집 화면 갈무리
지난 4월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인사이드>를 폐지했던 <한국방송>(KBS)이 언론 전문가들의 한국방송 보도 비평 프로그램인 <뉴스옴부즈맨>도 폐지하기로 했다. 고대영 사장 취임 뒤로 한국방송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3개 가운데 2개가 없어져, “껄끄러운 비평 프로그램들을 없애서 공영방송의 책무를 저버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방송은 월 1회 내보내던 <뉴스옴부즈맨>을 6월 말에 폐지한다. 2011년 “자사 뉴스를 전문적으로 비평한다”는 기치를 걸고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옴부즈맨으로 위촉한 언론 전문가 6명이 한국방송 뉴스에 대해 평가하고 한국방송 보도 책임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운영되어 왔다. 한국방송 쪽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유사한 프로그램을 통합하고 조정하는 차원”이라며 “현재 옴부즈맨 위원들의 임기가 6월까지라 <뉴스옴부즈맨>은 부득이하게 위원들의 임기 종료에 맞춰 폐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방송은 지난 4월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미디어인사이드>를 폐지해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뉴스옴부즈맨>이 없어지면, 한국방송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은 매주 1시간씩 자사 프로그램 전반에 대해 시청자 의견을 전달하는 <티브이비평 시청자데스크>만이 남는다. 사쪽은 “<뉴스옴부즈맨>이 하던 보도 분석 기능을 <티브이비평 시청자데스크>에 담아내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노조)는 지난 17일 성명을 내어 “<뉴스옴부즈맨> 폐지는 공영방송의 책무를 저버리고 저널리즘을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껄끄러운 프로그램의 폐지를 통해 편하게 방송하고, 주어진 직책의 당근만 누리겠다는 간부들의 보신주의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옴부즈맨 위원 6명이 지난 5월 제출한 ‘모니터 보고서’를 보면,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 유해성을 가리고 조사하고 생산·유통을 통제해야 할 정부에 대한 보도가 미흡했다”, “매일 북한 뉴스를 경중을 따지지도 않고 쏟아내 보도한다”, “어버이연합 의혹처럼 정부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보도 전반에 걸쳐 대통령을 옹호하는 자세를 유지했다” 등 한국방송 보도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들이 주로 담겼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