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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왜냐면] 나는 왜 종이신문을 읽는가 / 김의성

등록 2016-08-08 18:04수정 2016-08-09 10:53

김의성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일반의약품 사업부 대표

모바일 포털뉴스가 넘쳐나고 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나는 아직 집으로 배달되는 종이신문 보는 것을 아침에 일어나서 첫 번째 하는 일과로 삼은 지 오래이다. 내가 아직 신문을 읽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로, 신문은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알아야 할 꽤 중요한 사건과 정보를 제공해준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국제 등 다방면의 소식을 접하게 함으로써 박학다식한 이른바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데 도움을 준다. 어떤 사람과도 ‘30분은 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원천은 바로 신문에서 습득한 넓은 지식이다.

둘째로, 신문기사를 많이 읽을수록 좋은 글 특히 구조가 잘 짜인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이 제목과 소제목일 것이다. 이런 기사의 제목을 많이 접하면 회사업무 관련된 발표자료를 만들 때도 발표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을 뽑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셋째는 종이신문을 읽는 이유이다. 지인들은 포털에서 모바일로 모든 기사를 공짜로 다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포털 뉴스는 대부분 조회수가 많은 뉴스가 상단이나 주요 뉴스에 배치되는 알고리즘 방식이라 자극적인 사건 사고나 연예 뉴스가 많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연예인 폭행사건의 배경을 알아야 하고 가슴 아픈 자살사건의 기사를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론사에서 고른 중요한 뉴스가 나의 폭넓은 지식을 채워주는 데 더욱 적합하다고 믿는다.

‘커넥팅 더 도츠’(Connecting the dots)라는 말이 있다. 서로 다른 점을 연결한다는 말이고 융합이라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더 좋은 융합을 하려면 점의 크기를 키우거나 점의 개수를 늘리면 된다. 점의 크기를 키우려면 직접적인 경험이나 공부를 통해서 전문성을 키우면 되고, 점을 늘리는 것은 신문에서 얻는 도움이 단연 크다. 음악 전문가가 되겠다고 사회와 단절하고 음악만 공부한다면 좋은 작곡가는 될 수 있겠지만 판매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사람들이 음악을 어떻게 고르고 어떻게 구매해서 어떻게 듣는지에 대한 인사이트가 많을수록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과 아이티(IT), 보험과 자동차, 건설과 음악 등 서로 다른 점을 연결할 때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융합이 일어날 수 있고 이를 늘리는 데 신문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고 믿는다.

요즘 지하철에서 신문 읽는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가끔 책을 보는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휴대폰에 얼굴을 파묻고들 있는 모습이다. 이런 추세에 역행하는 것일지 몰라도 지하철에서 종이신문을 들고 있는 모습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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