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9회 연속 ‘기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 1위로 꼽혔다.
17일 한국기자협회가 발행하는 주간지 <기자협회보>는 기자 3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 항목에서 한겨레가 18.3%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2006년 이래 실시된 9차례 조사에서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제이티비시>(16.7%), <조선일보>(8.3%), <경향신문>(6.3%) 등이 뒤를 이었다. ‘모르겠다’는 26.7%였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 1위는 조선일보(30%)가 차지했다. 지난해 이 항목 1위였던 <한국방송>(KBS)은 20.7%로 2위로 밀려났다. 제이티비시(11%), <에스비에스>(5.7%), <연합뉴스>(5%), 한겨레(2.3%) 등이 뒤를 이었다. ‘모르겠다’는 15.3%였다.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김시곤 한국방송 보도국장에게 전화했던 이른바 ‘이정현-김시곤 녹취’와 관련해 기자들 76%가 “청와대의 언론 통제”라고 대답했다. “홍보수석의 통상적 업무”라는 대답은 12.3%, “이 전 수석의 개인적 일탈”이라는 대답은 6%였다. ‘제20대 국회가 우선 추진해야 할 미디어 현안’으로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57.4%), “신문진흥 및 지역방송 지원정책”(57%), “공영방송 경영진의 보도개입 실태 청문회”(48.3%), “해직언론인 복직 특별법 추진”(22.3%) 등이 꼽혔다.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대해서는 64.6%가 반대, 27.7%가 찬성의 뜻을 밝혔다. 헌법재판소의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합헌 결정에 대해서는 66%가 ‘잘된 결정’, 26.3%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맡아 지난 5~10일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5%포인트였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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