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저널리즘리뷰’, 최근 언론사 댓글 전략 분석
소셜미디어 활성화로 댓글 서비스 사라지는 추세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모질라의 ‘코럴 프로젝트’
뉴스룸과 독자의 관계 증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소셜미디어 활성화로 댓글 서비스 사라지는 추세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모질라의 ‘코럴 프로젝트’
뉴스룸과 독자의 관계 증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최근 국외 여러 매체들이 자사 누리집에서 댓글난을 없애고 있다. 미국의 공영라디오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PR)도 지난 18일 “더이상 독자 다수에게 유용한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댓글난을 없앴다. 댓글을 쓰는 독자들이 워낙 적은데다가, 실제로 뉴스와 관련한 대화가 언론사 누리집이 아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저널리즘 대학원에서 발행하는 ‘컬럼비아저널리즘리뷰’는 최근 이러한 현상을 짚고, 댓글 등 독자 반응을 활성화하려는 시도인 ‘코럴 프로젝트’를 자세히 소개했다. ‘코럴 프로젝트’는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그리고 비영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모질라’ 재단이 2년 전부터 함께 꾸려가고 있는 프로젝트다. 언론사 누리집에서 여러가지 방식으로 독자와의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코럴 프로젝트의 첫번째 소프트웨어 ‘트러스트’는 언론사로 하여금 이용자 정보에 접근해 가장 좋은 댓글을 찾아내어 보여주는 구실을 할 예정이다. 이는 많은 언론사가 이용하고 있는 현재의 댓글 서비스에 연동할 수 있으며, 워싱턴 포스트는 ‘트러스트’의 베타 버전을 시험하고 있는 단계다. 또다른 소프트웨어인 ‘애스크’는 설문조사 등을 통해 독자의 반응을 새롭게 이끌어내는 구실을 할 예정이며, 전형적인 댓글 서비스와 비슷한 소프트웨어인 ‘토크’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 한다.
코럴 프로젝트는 단지 댓글 서비스를 새롭게 만드는 차원이 아니라, 뉴스룸과 독자의 소통을 저널리즘 차원에서 고민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컬럼비아저널리즘리뷰는 <파이낸셜 타임스>의 사례를 통해 뉴스룸이 독자들과 소통하려는 의지의 중요성을 짚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가 끝난 뒤, 파이낸셜 타임스는 ‘브렉시트’에 대한 뛰어난 분석을 담은 독자 댓글을 강조하거나,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비판받은 ‘밀레니얼’(1980~2000년 출생한 세대)의 반응을 유도하거나, 법률 전문가들의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댓글을 따로 모으는 등의 전략을 폈다. 이를 통해 독자 참여를 활성화시키고, 이를 묶은 새로운 콘텐츠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컬럼비아저널리즘리뷰는 “코럴 프로젝트는 단지 도구를 제공할 뿐이다. 독자를 모으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설 것인지, 아니면 통제할 수 없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댓글을 넘길 것인지는 언론사가 선택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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