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아들의 결혼식 알림 소식을 1면 상단에 게재하는 갑질을 벌인 경남 지역 일간지 <뉴스경남>이 이번에는 사설을 통해 문제 지적을 “치졸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뉴스경남>은 30일치 15면에 ‘모 언론사 A씨 페이스북에 온갖 간섭 도 넘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A씨는 지난 25일 <뉴스경남>이 자사 권성덕 회장의 아들 결혼식 소식을 1면에 게재한 사실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알린 같은 지역 일간지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이사다. 김 이사는 지역에서 진보 언론운동을 하며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로 살아가기> 등의 저서를 펴낸 언론인이다.
이 매체는 사설에서 “A씨가 도내 모 언론사 이사란 직함을 이용해 ‘지역 언론을 고민함’이라는 제목명을 이용하고 있는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의 긍정적인 면과 비판적인 면을 게재해 ‘사회적 네트워킹’ 운동을 하면서 언론 길들이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본지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1면 우측 상단부 알림난에 본지 경영부장(사주 아들)의 결혼식 개최일을 알린 것을 놓고 ‘사주 아들 결혼소식 1면에 게재한 황당한 신문’이라고 소개하며 몇 번이나 나올지 카운트를 해봐야겠다는 표현과 심지어 결혼식이 9월24일자로 9월28일자 시행되는 김영란법 시행 전을 노리신 건가요? 라는 해설과 반어적 표현까지 서슴없이 하는 등 24일부터 26일까지 다양한 형태의 글을 게재 연일 비아냥거리기의 재료로 이용하면서 자랑을 늘어놓는 치졸한 면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 “제가 신문 사설의 표적이 되었다. 이거 가문의 영광이라고 봐야 하나”라고 썼다. 누리꾼들은 “치졸한 거로 따지면 언론사 사주 집안 경조사를 1면에 싣는 신문이 더 치졸하다”, “요즘 누가 직위 이용 축의금 장사를 하나?”, “저 신문은 사설을 인턴사원이 쓰나 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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