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조사한 선호도 결과.
동영상은 최근 많은 뉴스 사업자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뉴미디어 영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들어 뉴스 동영상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 텍스트가 예상보다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의 ‘젊은 성인’ 세대(18~49살)와 50살 이상인 그 윗세대는 뉴스를 소비하는 방법에 대한 선호도에서 서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젊은 성인’ 세대가 ‘동영상 보기’(watching)보다 ‘텍스트 읽기’(reading)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그 윗세대는 ‘읽기’보다 ‘보기’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18~29살 세대는 읽기 42%, 보기 38%, 듣기 19%, 30~49살 세대는 읽기 40%, 보기 39%, 듣기 20%로, 이들에게선 읽기에 대한 선호도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50~64살 세대는 읽기 29%, 보기 52%, 듣기 17%, 65살 이상 세대는 읽기 27%, 보기 58%, 듣기 10%로, 보기에 대한 선호도가 강세였다.
이런 세대별 차이가 빚어진 근본 원인은 ‘젊은 성인’ 세대의 대대적인 ‘디지털 이주’로 보인다. 읽기를 더 선호하는 18~29살 세대 가운데 종이신문을 보는 비율은 10%에 불과했지만, 온라인 뉴스를 보는 비율은 81%에 달했다. 반면 보기를 더 선호하는 50~64살 세대 가운데 텔레비전을 보는 비율은 88%에 달했지만, 온라인에서 동영상을 보는 비율은 4%에 불과했다. 디지털로 이주한 ‘젊은 성인’ 세대가 동영상 보기에만 쏠리지 않고 여전히 텍스트 읽기를 선호한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지난 몇 년 동안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거대 플랫폼 사업자들이 동영상 서비스에 집중하고, 뉴스 사업자들도 이에 맞춰 이들의 서비스에 최적화된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한켠에서 뉴스 동영상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된다.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올해 펴낸 ‘2016 디지털 뉴스 보고서’를 보면, 26개국 출신의 5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단지 24%의 응답자만이 “평상시 온라인 뉴스 동영상에 접속한다”고 대답했다. 뉴스 동영상이 기대만큼 소비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읽는 것이 더 빠르고 편하다”(41%), “동영상 앞에 붙는 광고 때문에 피한다”(35%), “동영상은 로딩이 너무 길다”(20%) 등이 뉴스 동영상을 피하는 이유로 꼽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널리 퍼지는 연성뉴스 및 ‘라이프스타일’ 동영상과 달리 경성뉴스를 기반으로 한 뉴스 동영상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고서는 “확실히 동영상은 미래의 뉴스 풍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텍스트를 대체할 순 없을 것”이라며 “동영상 같은 새로운 형식이 뉴스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풀 수 있을 거란 기대는 버려야 한다”고 정리했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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