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3일 의 타임스센터에서 얼 윌킨슨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MA) 대표가 이틀 간 진행된 총회를 총 정리하는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INMA 제공.
2017 INMA 세계총회 5월 22~23일 뉴욕서 개최
세계 유력 언론사·IT 업계 관계자 등 참석해
광고·디지털·마케팅 등 미디어 경험 공유
세계 유력 언론사·IT 업계 관계자 등 참석해
광고·디지털·마케팅 등 미디어 경험 공유
“도널드 트럼프가 저널리즘의 구원자?”
얼 윌킨슨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MA) 대표는 지난 5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이틀간 열린 ‘2017 INMA 세계총회’에서 마무리 연설을 시작하며 황당한 말로 포문을 열었다. 윌킨슨은 본인이 결코 꿈꿔 본 적 없는 모든 것 중 ‘트럼프가 저널리즘의 구원자’라는 말이 있다며, 하지만 트럼프가 미디어산업의 부흥을 다시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국제뉴스미디어협회는 전 세계 63개국의 600여개 미디어업계의 8천여명 회원을 두고 있는 세계적인 미디어협회로 얼 윌킨슨은 1992년부터 25년간 대표로 재임하며 뉴스미디어 업계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5월22~23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2017 INMA 세계 총회’에는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세계 유력 언론사와 페이스북, 구글 등 IT 업계 관계자, 대학교수 등이 참석해 경영, 광고, 디지털, 마케팅, 제품 개발 등 미디어에 대한 통찰력과 경험을 공유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언론진행재단(이사장 김병호)의 지원으로 <한겨레>, <동아일보>, <미디어오늘>, <연합뉴스>, <한국일보>, <한국방송>(KBS)의 언론인들이 참석했다.
의아한 표정을 짓는 청중들을 향해 윌킨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후 3개월 동안 <뉴욕 타임스>의 온라인 구독자가 27만6000명이 증가한 사실과 이는 2015년 전체 신규 구독자를 능가하는 수치임을 밝혔다. 또한 미국의 유명 패션잡지 <배너티 페어>는 트럼프의 노골적인 비판 트위트 이후 하루 만에 1만3천명의 구독자와 1만 명의 신규 트위터 팔로워가 가입한 것과 경제전문지인 <월 스트리트 저널>은 선거 다음 날 신규 구독이 다른 날에 비해 300% 증가한 사실도 알렸다.
즉 미국 대선 과정에서 넘쳐났던 ‘가짜 뉴스’와 기존의 어법과 다른 트럼프의 언행들이 오히려 저널리즘의 고유한 가치를 일깨워주고 공정한 저널리즘을 찾아오게 만들어 결국 전체적으로 미디어 비즈니스에 활력을 넣어주고 있는 것에 대한 윌킨슨의 은유였다. 이어 “지금 진실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치열한 미디어 간의 경쟁과 페이스북, 구글 등 거대 플랫폼의 위협 속에서 앞으로 미디어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저널리즘 그 자체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윌킨슨은 “미디어 종사자들이 변화의 시점에서 플랫폼에 대해 잘 알게” 되고 “브랜드와 데이터에 투자를 하며 젊은 세대와의 간극을 좁혀나가고 있다”고 열거하며 미디어 업계가 기술과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고 있음을 밝히면서도, 이번 총회에서 내내 드러난 페이스북과 구글같은 거대 글로벌 플랫폼의 독과점(duopoly)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과는 달리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에 대해서는 적이 아닌 받아들여할 친구”로 인식하길 요청했다.
또한 미디어사들이 존립를 위한 최우선 가치가 저널리즘인지 광고인지 혹은 독자인지 정직한 대화를 해야한다고 주문하고 브랜드, 문화, 데이터에 투자하며 토대를 세울 것을 요청했다. “종이신문 이용자가 누구인지, 구글을 통해 뉴스를 보는 이용자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며 프린트, 스마트폰, 타블렛 등 뉴스에 접근하는 디바이스에 대한 분석과 구글 AMP, 페이스북의 인스탄트 아티클, 스냅챗의 디스커버 등 소셜 플랫폼의 뉴스서비스에 대한 이해 및 각자에 맞는 스토리라인을 발굴해야한다며 총회를 마무리했다.
한겨레 김선영 fl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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