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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유료화’ 성공한 WSJ, 한국 언론은?

등록 2017-06-07 15:41수정 2017-06-07 15:44

5월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센터에서 마크 릿손 교수가 “미디어는 초점을 광고에서 구독과 뉴스 유료화로 옮겨야 한다”고 세계에서 모인 언론 관계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5월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센터에서 마크 릿손 교수가 “미디어는 초점을 광고에서 구독과 뉴스 유료화로 옮겨야 한다”고 세계에서 모인 언론 관계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2017 INMA 세계총회 5월 22~23일 뉴욕서 개최
세계적 관광지이자 전 세계의 사람이 모여 있는 ‘세계의 수도’이자 ‘빅애플’, 이따금 ‘고담 시티’를 떠올리게 하는 뉴욕은 다양한 언론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디어 격전지다.

지난 5월 21~22일 뉴욕에서 열린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MA) 세계총회에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병호)의 지원을 받아 다녀왔다.

이번 총회는 특별한 공통의 주제 없이 각 세션별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디지털 구독, 수익 다각화, 가짜뉴스, 광고 등 다양한 아젠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는 세계 미디어들도 광고와 구독 매출이 줄고 거대 플랫폼에 잠식당한 상황을 벗어날 다양한 고민과 실험들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혀졌다.

올 초 제일기획이 발표한 ‘대한민국 총 광고비 2016년 결산 및 2017년 전망’에 따르면 지난 해 광고시장은 정치적 불안과 경기 침체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때 지상파TV와 인쇄 매체 광고비 집행은 감소했으나 모바일광고는 36%의 성장률을 보였다. 인쇄매체는 줄고 모바일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2010년 대 이후 익숙한 풍경이다. 구독료보다 광고 시장의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신문사들은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17년 2월에 발표한 <2016 신문산업 실태조사>에서 보면 종이신문사업의 매출 구조가 광고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17년 2월에 발표한 <2016 신문산업 실태조사>에서 보면 종이신문사업의 매출 구조가 광고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광고 말고 구독에 집중하라고?

이 흐름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 마크 릿손 호주 멜버른 비즈니스 스쿨 교수 겸 싱가포르 경영대학 방문교수는 광고가 실패한 이유와 성공한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그의 답은? 신문사들이 디지털의 영향을 얕잡아봐서 현재와 같으며 광고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추세’이니 “초점을 광고에서 구독과 ‘뉴스 유료화’(paywall, ‘지불장벽’으로도 쓰임)로 옮겨야 한다”고 한다. 결코 예전과 같은 광고 수익은 얻을 수 없으니 쓸 데 없는 지출이나 투자를 줄이라고도 말한다.

마크 릿손 교수는 모건 스탠리에서 발표한 호주 내 광고 지출 비중 추이 차트를 보여주며 이 추세는 ‘돌이킬 수 없다’고 강조한다. 릿손 교수 발표 자료 갈무리.
마크 릿손 교수는 모건 스탠리에서 발표한 호주 내 광고 지출 비중 추이 차트를 보여주며 이 추세는 ‘돌이킬 수 없다’고 강조한다. 릿손 교수 발표 자료 갈무리.

뉴스 유료화의 성공사례: 뉴욕 타임스, 빌트, 월 스트리트 저널

릿손의 주장 외에도 ‘뉴스 유료화’는 이번 INMA 총회에서 가장 큰 화두였다. 해외 언론사들 역시 종이 신문과 광고 수익이 줄자 디지털 구독과 유료화에서 해답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유료화 모델은 종량제(metered), 프리미엄(Freemium), 완전 유료화로 나뉜다. 종량제는 무료 기사 건수에 제한을 두고 그 이상의 기사를 읽으려면 유료 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뉴욕 타임스>가 성공적 사례다. 독일 <빌트>는 기본 서비스는 무료이고 프리미엄 뉴스는 유료인 프리미엄(Freemium)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분데리스가 축구 하이라이트를 판매하며 유료화를 안착시켰는데 현재 유료구독자가 35만3천명에 이른다.

일찌감치 온라인 뉴스 유료화를 시작한 <월 스트리트 저널>은 완전 유료화의 성공적인 사례다. 현재 디지털 구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었고 이는 <월 스트리트 저널>의 전체 구독료 수입의 절반에 이른다. 게다가 2016년에는 구독료와 광고 수익이 6 대 4로 역전했다. 세계 언론과 학자가 ‘디지털 구독과 유료화’에 답을 찾는 이유가 분명했다.

토비아스 헤닝(Tobias Henning)  유료화 총괄 책임자가 유료화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토비아스 헤닝(Tobias Henning) 유료화 총괄 책임자가 유료화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미디어들이 채택한 콘텐츠 유료화 전략을 한국에 적용할 수 있을까 묻는다면 답은 쉽지 않다. 한국 신문사들은 일찍부터 포털 사이트에 콘텐츠 제공을 쉽게 허락했고 독자들은 포털 사이트에서 무료로 콘텐츠를 보는 문화가 일찍부터 정착이 됐다. ‘지불 장벽’ 전에 ‘포털 장벽’이 놓인 이 구조를 한 언론사의 힘으로 바꾸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릿손이 말한 대로 언론사의 광고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추세’라면 구독료보다 광고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신문사야 말로 하루 빨리 콘텐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한 작업이 중요해 보인다.

한겨레 김선영 fl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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