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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뉴스미디어 현주소…중국은 ‘확장’ 일본은 ‘유료화 도전’ 한국은 ‘위기’

등록 2017-06-23 14:25수정 2017-06-23 15:09

‘4차 산업혁명과 뉴스미디어’ 세미나
중국, 포털·메신저·블로그 서비스까지
일본, 독자 세대 변화 대비 디지털 매체 구현
한국, 언론사 아닌 IT기업서 뉴스 혁신 주도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은 23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과 뉴스미디어’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왼쪽부터 후지타니 타게시 <아사히신문> 독자관여 콘텐츠전략 담당 국장, 유홍식 중앙대 교수, 김영욱 카이스트(KAIST) 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성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은 23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과 뉴스미디어’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왼쪽부터 후지타니 타게시 <아사히신문> 독자관여 콘텐츠전략 담당 국장, 유홍식 중앙대 교수, 김영욱 카이스트(KAIST) 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성
확장과 도전, 그리고 위기.

최근 한국과 중국, 일본의 언론이 겪고 있는 미디어 혁신에 대한 도전을 두고 전문가들은 이렇게 평가했다. 세 나라 모두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언론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지만, 대응 방식에서는 온도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는 23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의 학자·언론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4차 산업혁명과 뉴스미디어’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열었다. 휴대전화 기술의 발달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언론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이뤄진 이날 세미나에서 가장 활발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중국이었다. 이날 중국쪽 발표자로 나선 성竟유 중국 칭화대 교수(중국방송학회장)는 최근 중국 언론이 “미디어 형태의 확장과 컨버전스를 바탕으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의 관영 미디어들이 투 웨이(2 wei)-웨이보(Weibo·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와 웨이신(Weixin·중국 최대 메신저인 위챗)-와 원 클라이언트 디바이스(one client device·블로그 등 독자 상대로 하는 서비스)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예전에는 미디어가 전달하는 입이라는 기능에서 이제는 눈과 귀까지 확장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성竟유 교수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오늘의 헤드라인(今日頭條)’을 소개하면서, 이른바 중국 언론이 ‘모든 미디어(All Media)’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헤드라인’ 이용자가 5억5천명인데, 이 숫자는 중국의 모든 미디어 이용자 숫자를 넘어서는 수치다. 누리꾼 이용자 수가 많고, 이들의 사회관계망(SNS)의 아이디를 연결한 뒤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대중 관심사를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언론 가운데에서는 <인민일보>와 <시시티브이>(CCTV)도 콘텐츠의 배포 방식을 다양하게 만들고 있으며,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Tencent)’도 에이치파이브(H5)라는 프로그램을 적용해 심층 보도를 하고, 자체 제작 소규모 게임과 단편영화까지 제작하고 있는 등 영역 확대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 나라 가운데 전통 미디어인 신문이 여전히 영향력이 센 일본에서는 ‘독자 유료화’라는 새로운 도전을 조심스럽게 시도하고 있었다. 일본쪽 발표자인 후지타니 타게시 <아사히신문> 독자관여 콘텐츠전략 담당 국장은 “일본 신문의 유료부수가 많다고 하지만, 독자층이 급격하게 늙고 있다”며 “조·석간을 합쳐 모두 900만부 이상을 내고 있는 <아사히신문>도 2008년 대비 독자 수가 22% 줄었으며, 독자 평균 나이가 58살이다”라고 말했다. 타게시 국장은 이러한 독자 지형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유료회원을 통한 수입을 강화하고, 젊은 층을 위한 디지털 매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아사히신문>을 포함해 <마이니치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유료회원 제도로 이행하기 위한 단계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다. 또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력 충원을 활발하게 하고, 소셜 미디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사히신문>은 1995년 무료로 디지털판을 만들고 2011년 유료화를 했다. 그는 “현재 디지털판 회원이 300만명인데 이 가운데 10%가 유료회원이다. 유료회원과 광고, 배포(포털사이트로부터 받는 콘텐츠 제공 비용) 수익 가운데 지속 가능한 수익을 위해서는 유료회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세 나라 가운데 미디어 지형의 변화가 가장 빠른 우리나라의 경우, 언론사가 아닌 정보기술기업 등을 중심으로 뉴스의 혁신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쪽 발표자인 유홍식 중앙대 교수(언론학)는 “미디어 산업의 혁신에 대한 인식은 늘어나고 있지만, 관련 기술이나 데이터에 대한 대응은 아직 미약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일본보다 종이신문의 하락이 가파른 한국에서 뉴스 생산은 언론이, 뉴스유통은 인터넷포털과 모바일이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가 방송 3사보다 매출을 2배 이상 올리는 등 광고가 유통 쪽으로 집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 수는 줄지 않고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 교수는 국내에서 실험적으로 ‘로봇 저널리즘’을 적용한 <파이낸셜 뉴스> 등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단순기사 작성을 대체하는 수준이며 새로운 서비스가 뉴스를 포함하고 있다. 전통적인 언론사가 정보기술기업과 인터넷·모바일 포털 기업과 협업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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