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4기 방송통신위원 취임식’이 끝난 뒤 위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고삼석·김석진 상임위원, 이효성 위원장, 허욱·표철수 상임위원. 김효실 기자
4기 방송통신위원회가 1일 공식 출범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이날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 방송의 비정상을 언제까지나 방치할 수만은 없다. 이제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4기 방통위의 4대 과제를 제시하면서 첫 번째로 ‘방송 정상화’를 꼽았다. 이 위원장은 ‘방송의 비정상’ 상황을 두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방송만이 방송법에 규정된 방송의 공적 책임을 다하고, 공정성과 공익성에 충실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즈음 우리 방송은 그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또 “언론의 통제는 통제자에게 단기적으로는 이로울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치명적인 독이 되며, 민주주의와 사회의 발전도 가로막는 적폐가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많은 사례들을 통해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적폐’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함으로써, 방통위가 문재인 정부의 3대 개혁 과제 중 하나인 ‘방송 개혁’ 실현에 앞장설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다른 과제로는 △방송통신 서비스 이용자의 권익 강화 △방송통신·미디어·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한 환경 조성 △방송통신 융합 관련 규제기구로서의 업무 확립을 들었다.
언론시민단체들은 4기 방통위 출범을 환영하며, 방통위가 방송통신 분야의 공공성·다양성·독립성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라고 당부했다. 특히 단체들은 공영방송 인적 쇄신, 종합편성채널 특혜 폐지, <오비에스>(OBS) 해직 사태, 고 박환성·김광일 피디 사망 관련 방송계 ‘갑질’ 청산 및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 현안 해결에 방통위가 시급히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날 낸 성명에서 “이효성 위원장과 4기 방통위는 촛불시민들이 외친 ‘언론적폐 청산과 방송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며 “촛불 민심이 이효성 위원장과 4기 방통위의 든든한 뒷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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