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최원정 아나운서 “KBS 총파업 대단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4일 총파업 출범 기자간담회서 발언

최원정 KBS 아나운서

최원정 한국방송(KBS) 아나운서가 4일부터 시작된 KBS 총파업에 대해 “대단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원정 아나운서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새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얼굴과 우리 이름을 내놓고 방송하는 사람들이라 대중의 관심 지지 사랑 이런 게 근본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무거운 마음으로 다른 직종에 비해서 더 결의에 찬 마음으로 마이크를 내려놓게 된다”며 “오늘 여기 총파업 선언문에서 보면 ‘새벽 0시 전국의 아나운서 조합원들의 시작으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라는 글귀처럼 아나운서들이 시작을 하고 아나운서들이 끝을 맺는 게 파업의 형태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더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도 있지만 또 때로는 총알받이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원정 아나운서는 또 “KBS 뉴스 앵커를 하고 있는 어떤 후배가 병원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아주머니들이 쑥덕대면서 ‘요즘 시국에 9시 뉴스 앵커를 하게 되면 다 똑같은 사람들 아니냐’고 다 들리도록 굉장히 모멸감에 찬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며 “KBS의 위상을 KBS 아나운서들은 다 짊어지고 다닌다. 결국 망가진 언론의 얼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 아나운서들이 느꼈을 자괴감, 어느 직종보다 더 컸다. 그래서 이번에 모두 한마음으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은영 아나운서 같은 경우, 오늘 ‘박은영의 FM 대행진’ 첫날인데 방송을 내려놨다. 그리고 아침뉴스 타임에 백승주 아나운서도 개편 첫날, 뉴스가 파행을 겪으면서 참여하지 못했다”라며 “많은 아나운서들이 9월4일 개편을 맞아서 프로그램 제안을 받았는데 ‘아닙니다 저는 9월4일부터 총파업에 참여하게 되니까 그 프로그램을 맡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원정 아나운서는 마지막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그리고 대단한 각오로 이번 총파업에 아나운서들이 임하고 있다”며 “우리 아나운서들이 이렇게 나서는데 2012년 때처럼 정말 총알받이가 되어서 처참히 물러나는 일이 없도록 여러분들의 격려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재훈 황금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