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선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가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옛 여권 추천이사인 그는 8일 “(방문진이 대주주인 <문화방송>(MBC)) 파업에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유 이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오늘 오후 사퇴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방송 파업이 “정당성 논란 소지가 많다”면서도 “파업이 이 정도 진행되는 데는 나 역시 (문화방송을) 관리감독하는 이사로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화방송 안팎의 김장겸 사장 사퇴 요구는 “(김 사장이) 재임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사퇴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거취를 고민 중”이라고 했던 그는 “1주일 더 고민하려 했는데, (사의 표명 등) 보도가 많이 나왔고, 학기도 시작됐다. (사퇴)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는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유 이사는 사퇴 의사 철회를 설득해온 옛 여권 추천 다른 이사들을 두고 “처음에는 (옛 여권 추천 이사들이) 당황했다. 그런 상황에서 누구나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 말할 것”이라며 “강압적 설득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는 유 이사가 지난 2월 사장 면접에서 권재홍 사장 후보자에게 ‘노조 배제’를 암시하는 질문을 했다는 혐의(부당노동행위·방송법 위반 등)로 지난달 23일 고소했다. 그는 이 사안에 “편향된 저작물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물어본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이사는 2015년 8월부터 방문진 이사로 선임돼 일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