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당시 보도국 간부에게 “박근혜 대통령을 도우라”는 보도지침을 내렸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에 휩싸인 윤세영 <에스비에스>(SBS) 회장이 사임했다.
윤 회장은 11일 오후 3시 에스비에스 사내 방송에 등장해 “에스비에스 회장직에서 사임한다”며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의 아들인 윤석민 부회장 역시 에스비에스 이사직과 지주회사인 에스비에스미디어홀딩스 의장직·계열사 이사직을 사임하고, 미디어홀딩스 비상임 이사직만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에스비에스본부(노조) 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윤세영 회장과 윤석민 부회장이 퇴진하겠다고 했지만, 노조는 수용할 수 없는 미봉책”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지난 5일 노조는 윤 회장이 2015년 초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보도본부 간부들을 부른 자리 등에서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지 말라’는 취지의 지시를 거듭했다고 폭로하며 에스비에스 대주주인 윤세영·윤석민 부자의 경영일선 완전 퇴진을 요구했다.
황금비 박준용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