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의 촬영이 취소됐다. <1박2일> 촬영 취소는 2012년 파업 이후 5년 만이다.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노조)는 “15~16일(금~토)에 예정됐던 한국방송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녹화 촬영이 취소됐다”고 14일 밝혔다. <1박2일>은 2주 간격으로 촬영이 진행돼, 15~16일은 지난 4일 언론노조 총파업이 시작된 뒤 첫 촬영일이다. 파업 1주차였던 지난주에는 촬영 완료된 녹화 분량을 부장급 간부들이 편집해 방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긴 호흡으로 이뤄지는 프로그램 특성상 촬영 취소가 본격화되면 파업이 끝난 뒤에도 정상방송이 어려울 수 있지만, 그럼에도 <1박2일> 제작진은 촬영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한국방송에 쌓인 적폐를 청산하고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세우자는 파업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며 “한국방송의 정상화가 이뤄진 뒤 시청자들에게 더 건강한 웃음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날로 파업이 11일째에 접어들면서, <1박2일>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방송 예능 프로그램들도 줄줄이 촬영 중단 등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에 소속된 예능 피디 조합원은 모두 83명으로, 예능국 제작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1박2일> 제작진 6명(유일용, 김성, 박진우, 박선혜, 윤병일, 김슬기라)도 모두 노조 소속이다. 노조는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일부 간부들도 노조에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어, 예능의 방송 파행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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