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파업 50일, 시민 지지 감사…언론 파괴공작 다시 없을 것”

연대집회 연 두 방송사 노조원들
“공영방송 정상화는 9.99부 능선에 왔다”
“다시는 흔들리지 않을 공영방송 만들 것”

23일 오후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문화방송>본부 파업 50일을 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노조의 연대집회가 열렸다.

“방송정상화”를 외치는 <한국방송>(KBS)·<문화방송>(MBC) 구성원의 파업이 23일로 50일째를 맞았다. 파업에 나선 이들은 이날 시민의 격려에 감사를 표하고, ‘공영방송을 시민에게’ 되돌리는 싸움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문화방송본부 구성원과 시민·언론단체들은 이날 오후 총파업 50일을 맞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연합집회 ‘우리가 이긴다’를 열었다. 집회에는 파업에 나선 조합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날 “방송 정상화” 파업을 지지해주는 시민들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파업 50일, 잘 싸웠다. 누가 뭐라고 해도 시민의 열렬한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현재의 공영방송 경영진이 물러난다고 해도, 언론 파괴공작이 다시는 없도록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응원 메시지도 속속 도착했다. 이용마 문화방송 해직기자는 영상을 통해 “힘들고 어려웠던 싸움이 종결점을 향해 가고 있다”며 구성원에게 힘내줄 것을 당부했다. <와이티엔>(YTN)에서 해직된 뒤 9년 만에 복직한 조승호·노종면 기자도 “방송 정상화에 성공해서 국민에게 약속드린 것을 이행하자. 공영방송이 몇몇 적폐세력이 아닌 국민의 칭찬과 질책을 받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도 “공영방송 정상화는 9.99부 능선에 왔다고 생각한다”며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 이사진의 재편을 통해 방송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에 나선 조합원들은 공영방송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갈 때까지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국 문화방송 노조위원장은 “총파업 승리를 목전에 둔 것은 맞지만, 고대영 한국방송 사장·김장겸 문화방송 사장을 쫓아낸다고 해서 이루고자 했던 파업의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 생각 않는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 다시는 흔들리지 않을 튼튼한 공영방송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성재호 한국방송 노조위원장도 “이인호 한국방송 이사장,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김장겸·고대영 사장이 물러난 뒤에도 내부 부역자를 몰아내고 다시는 국민을 배신하지 않는 공영방송 만들어 나가야 한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송사 내 적폐를 청산하는 싸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