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늦은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9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시상식에서,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MBC)·<한국방송>(KBS) 본부가 본상을 수상했다. 문화방송 김민식 피디와 이용마 해직기자가 특별상을 받았다.
“자유언론을 위한 수많은 언론인들의 저항과 염원이 우리 언론의 기반을 다지리라 믿는다.”(안종필 자유언론상 심사위원회) “공영방송 정상화”를 외치는 언론인들이 24일 안종필 자유언론상을 수상했다.
24일 늦은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9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시상식에서,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MBC)·<한국방송>(KBS) 본부가 본상을 수상했다. 문화방송 김민식 피디와 이용마 해직기자가 특별상을 받았다.
안종필 자유언론상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2대 위원장을 지내는 등 언론 자유 수호를 위해 투쟁하다 옥중에서 얻은 병으로 숨진 안종필 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동아투위는 1987년부터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저항하는 언론인에게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날은 동아일보 언론인들이 보도통제에 저항해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한 지 43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안종필 자유언론상 심사위는 “구성원의 절대 다수가 총파업에 돌입한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 본부와 문화방송 본부의 투쟁에 주목하고, 두 공영방송 노조를 본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피디는 공영방송 정상화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이 기자는 투병을 하고 있음에도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 구현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라고 밝혔다.
언론인들의 수상 소감에는 방송정상화를 향한 염원이 담겼다. 성재호 한국방송 본부장은 “동아투위 선배들의 희생과 땀 눈물의 과실을 가장 많이 얻은 곳은 공영방송이 아닌가 싶다”라며 “이에 보답하기 위해 조속히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연국 문화방송 본부장은 “이 상은 자유언론을 위해 싸울 길을 열어준 수많은 선배들과 광주민주화 운동·6월 항쟁·촛불의 시민이 함께 수상하는 상이다”라며 “타협 없는 적폐 청산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특별상을 수상한 김 피디는 “김장겸(문화방송 사장)물러나라, 썩 꺼져라, 마봉춘(문화방송) 돌려내라”라며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그는 “더 열심히 춤추고 노래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건강 상 문제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이 기자는 수상소감문을 통해 “(그 동안)정도를 걷고자 하는 많은 언론인들이 고초를 겪어야 했다. 안종필 선생님과 동료들이 싸우면서 만든 동아투위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해직자가 양산됐다”며 “하지만 우리는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출 수가 없었다. 안종필 선생님이 말하신 대로 우리가 겪고 있는 숱한 고난들이 자유언론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기자협회·한국피디연합회·전국언론노조가 공동으로 시상하는 제23회 통일언론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대상은 한국방송 <케이비에스 스페셜> ‘오래된 기억, 6.15남북정상회담’의 양승동·최진영 피디가 수상했다. 특별상에는 <에스비에스>(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도둑골의 붉은 유령’을 제작한 배정훈 피디가 선정됐다.
글·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