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문화방송>사장이 9월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부당노동행위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자진출두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을 오는 8일 처리하기로 했다.
3일 방문진은 오는 8일 오전 10시 임시이사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정된 안건은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 하나로, 옛 야권 추천 이사 5명(이완기·김경환·유기철·이진순·최강욱)이 1일 방문진에 제출한 것이다.
앞서 5인의 이사는 해임안을 통해 △2011년 이후 정치부장·보도국장·보도본부장 등 보도 분야 요직을 거치며 방송법과 문화방송 방송강령 위반하고 방송 공정성과 공익성 훼손 △문화방송의 신뢰도·영향력 추락 책임 △부당전보·징계 등 부당노동행위를 실행하며 노동관계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 대상이 된 상태 △파업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조직 관리와 운영 능력 상실 등을 김 사장 해임 사유로 지적했다.
김 사장 해임안이 8일 이사회에서 의결될 가능성은 크다. 문화방송 사장의 해임안은 방문진 재적이사 과반수의 찬성이 있으면 의결이 가능하다. 모두 9명으로 구성된 방문진 이사진은 옛 여권 대 옛 야권 추천 비율이 6대3에서 4대5의 구도로 재편됐다. 옛 여권 추천 이사였던 유의선·김원배 이사가 사퇴하고, 그 자리를 현재 여권이 추천한 이진순·김경환 이사가 채웠다. 방문진은 2일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및 이사 해임 건의안도 5대1로 통과시킨 바 있다. 방문진 이사회가 해임안을 가결하면 김 사장의 해임은 문화방송 주주총회 통과만 남겨두게 된다.
다만 김 사장 해임안은 옛 여권 추천 이사들의 불참 속에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김광동·이인철·권혁철 이사는 '한·태국 국제방송 세미나'를 이유로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해외출장을 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 본부는 세 이사의 출장을 두고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 처리를 지연시키기 위한 ‘방탄 출장’”이라고 지적했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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