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문화진흥회가 임시 이사회를 열어 김장겸 <문화방송>(MBC) 사장을 해임하는 과정에 반발하며 야권 추천 김광동 이사에게 사이다 발언을 한 최강욱 이사가 화제다.
문화방송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이날 제8차 임시이사회에서 찬성 5표, 기권 1표로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안’을 가결했다. 해임안에는 이사진 9명 가운데 이완기 이사장을 비롯해 김경환·유기철·이진순·최강욱 이사가 찬성했다. 김광동 이사는 표결 과정에서 퇴장했고, 고영주·권혁철·이인철 이사는 불참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8차 임시이사회에서 이완기 이사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임 의결 과정에서 야권 추천 김광동 이사는 김장겸 사장 해임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며 “권력에 의해서 경영진이 바뀐다면 권력에 대한 견제라고 하는 것은 심각하게 유린될 수밖에 없고 붕괴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자 최강욱 이사는 “정권 비판을 어떻게 하느냐? 정권 비판을 그래서, 잘했습니까 MBC가 그동안에?”라고 말한 뒤 “그 전에 그 편파적인 보도에 대해서는 일체 얘기하지 않고”라고 지적했다. 최 이사는 이어 “과거 여러분이 선임한 보도본부장 중에 심지어 여기 와서 정권을 비판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보도본부장이 있었다”며 “그런 상황도 방치한 사람이 지금 와서 정권이 바뀌니까 사장을 바꾸는 것이 말이 안 된다? 그런 사람을 사장으로 뽑았단 말입니다 지금”이라고 일갈했다.
최근 선임된 이진순 이사도 “권력이 바뀌어서 사장을 바꾸는 게 아니고 진작에 이런 사람은 정치부장이든 보도국장이든 보도본부장이든 사장이든 되지 말았어야 되는 사람인데, 지금 너무나 뒤늦게 9년 만에 이제라도 바로잡아보자 이렇게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누리꾼들은 최강욱 이사의 반박을 “사이다 발언”이라고 호평했다. ‘Goyo****’는 “최강욱 변호사 사이다 발언이네요”라고 했고, ’조쉬***’은 “보수 이사는 팩트에 얻어 맞아서 정신 못 차리네”라고 했다.
▶관련 기사 : 그가 성공할수록 MBC는 추락했다…김장겸, 영욕의 7년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