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 조http://nms.hani.co.kr/webimg/imgdb/resize/2017/1121/00503984_20171121.JPG합원들이 지난 8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앞에서 ‘고대영 사장 퇴진 투쟁 선포식’을 열어 고 사장 퇴진과 이사회 해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는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KBS)본부(노조)의 파업이 두달 반을 넘긴 가운데, 고대영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구성원의 추가 보직사퇴와 각 부문 조합원의 성명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오후 한국방송 제작본부 예능 담당 부서(티브이 프로덕션6·7·8·9)의 팀장·부장급 간부 5명은 성명서를 내어 보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방송 예능 부서 팀장·부장급 간부 11명 전원이 보직을 내려놓게 됐다. 간부 6명은 파업 직전인 지난 8월 말 보직사퇴를 했기 때문이다. 예능 부서에는 현재 국장급 간부 1명만이 보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방송 예능 프로그램의 추가 파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방송 예능 담당 팀장·부장 간부 11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어 “(파업)사태가 장기화하며 예능 프로그램의 전반적 경쟁력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파업 사태를 초래한 고 사장은 이를 철저하게 외면한 채 사태 해결을 위한 어떠한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모든 사태를 야기한 고 사장은 회사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책임을 지고 당장 물러나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 사장 체제에 저항하는 부문별 구성원의 성명도 연달아 발표되고 있다. 이날 드라마국 소속 노조 조합원들은 성명을 내어 “(드라마) 프로그램이 질적으로 저하되고, 연기자·제작사·중요 제작 인력들이 이탈하고 있다”며 “내년 드라마 계획과 피디 배정이 혼선을 빚고 있고, 후속작 준비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은 모든 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더는 한국방송에 민폐를 끼치지 말고 속히 사퇴하라”고 밝혔다.
한국방송 스포츠 부문 노조 조합원들은 회사 쪽이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스포츠협력관 파견 인력 선발을 미끼로 파업에 나선 구성원의 분열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포츠 부문 조합원들은 19일 성명을 내 “올해만 (스포츠협력관) 선발을 서두르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파업 기간 스포츠국 구성원들의 분열을 책동하고 조직 통제의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시도라면 당장 포기하라”고 비판했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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