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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협회, ‘부당 취재지시’ 홍기섭 본부장 영구제명

등록 2017-11-23 14:44수정 2017-11-23 15:46

보도 최고책임자에 부당징계 등 책임 물어
피디·아나운서 등 직군별 파업촉구 잇단 성명
홍기섭 <한국방송>(KBS) 보도본부장. 한국방송 누리집 갈무리
홍기섭 <한국방송>(KBS) 보도본부장. 한국방송 누리집 갈무리
<한국방송>(KBS) 기자협회가 보도 부문 최고 책임자인 홍기섭 보도본부장을 영구제명하기로 했다.

한국방송 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20일 오전부터 22일 오후까지 홍 본부장의 협회 영구제명을 두고 모바일로 찬반투표를 한 결과 72.7%의 찬성으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한국방송 기자협회 소속 기자 563명 중 436명이 참여했고, 투표율은 77.4%였다.

홍 본부장 제명 사유는 △고대영 사장 체제 보도본부장 책임 △협회 결의사항(제작거부) 위반하는 특파원 선발공고 △송명훈·서영민 기자 부당징계 △협회원과 노조 간부 폭행 △‘정상화 모임’ 최고위 간부 등 5가지다.

홍 본부장은 지난 7월말 보도본부장에 임명됐다. 그는 협회가 지난 8월 말부터 결의한 제작거부를 이행하지 않고, 오히려 이 기간 해외 특파원 선발 절차를 진행해 논란을 샀다. 또 홍 본부장이 이끈 보도본부는 회사가 투자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옹호하라는 부당 취재 지시를 내리고, 이를 거부한 송명훈·서영민 기자가 징계를 받도록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두 기자에게 내려진 징계는 법원이 1·2심에서 모두 무효라고 판단한 상황이다.

홍 본부장의 제명은 그가 ‘한국방송 기자협회 정상화를 위한 모임’의 최고위 간부라는 점도 반영됐다. 이 모임은 간부 기자 위주로 결성된 조직으로, 지난해 박근혜 정권 비판에 소홀한 점을 지적한 한국방송 기자협회를 두고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밖에 그가 지난 9월 자신을 밀착 촬영하려는 협회원·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노조) 조합원을 제지하며 팔을 휘두른 점도 제명 사유가 됐다.

박종훈 한국방송 기자협회장은 “협회원의 높은 투표율로 이 같은 결정이 나온 것은 홍 본부장이 보도 책임자로서 공정방송을 할 자격이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방송 내부에서 고 사장 체제에 항의하며 파업 참여를 독려하는 직군별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제작·라디오·방송·스포츠 부문 부장·팀장급 피디들은 성명을 통해 “고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피디들의 총의는 변함이 없다”며 “고 사장 퇴진까지 어떠한 업무지시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15년차 미만 아나운서들도 성명을 내어 “영혼 없는 방송에 몸을 싣지 말라”고 밝혔다.

22일에는 15년차 이상 아나운서들이 “부디 역사를 거스르는 편에 서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동료의 파업 참가를 독려했다. 드라마국 부장·팀장 8명도 “파업을 지지하며, 한국방송 정상화를 위한 사장과 이사진의 용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10년차 미만 시사교양 피디들은 피디 출신인 조인석 부사장을 향해 “물러나라”는 성명을 냈다. 노조 광주전남지부와 제작기술·시사편집·영상제작·경영 구역 조합원도 22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고 사장 체제에서 간부를 맡은 이들에게 책임을 묻고, 동료들에게 지금이라도 파업에 동참하자는 성명을 발표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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