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MBC) 사옥에서 사장 후보자 3명의 정책 설명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최승호 <뉴스타파> 피디, 이우호 전 문화방송 논설위원실장, 임흥식 전 문화방송 논설위원.
1일 오전 11시, <문화방송>(MBC) ‘시선집중’의 변창립 아나운서가 라디오가 아닌 본사 공개홀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오늘은 오프닝 멘트가 없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왔기 때문입니다. 빨리 세분 후보자 설명회를 들으며 희망찬 문화방송 미래를 꿈꾸고 싶습니다.” 이날 변 아나운서의 사회로 서울 상암동 사옥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방송문화진흥회가 주최한 문화방송 사장 후보 공개 정책 설명회가 열렸다. 방문진 관계자와 직원·취재진·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자들은 시민과 직원에게 공약을 설명했다. 설명회는 문화방송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됐다. 서류심사를 통과해 정책 발표를 하게 된 후보는 세 명. 이우호 전 문화방송 논설위원실장, 최승호 <뉴스타파> 피디, 임흥식 전 문화방송 논설위원이 차례로 발표에 나섰다. 이 전 실장은 “방송 현장 구성원이 추동하는 혁신을 끌어내겠다”고 공약했다. “시민을 진심으로 섬기겠다”고 언급한 최 피디는 “사장 마치면 저널리스트로 돌아가겠다. 정치권에 기웃거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임 전 위원은 “구성원과 옆에서 토론하며 끌어가겠다”며 수평적 소통을 하는 사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세 후보의 정책은 여러 면에서 공통분모가 있었다. 이들은 모두 “해고자를 복직시키고, 기계적 균형 뒤에 숨지 않는 탐사보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명박·박근혜 정권 ‘방송장악’의 진상을 조사하고,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비정규직·외주 제작사에 이뤄지는 ‘갑질’ 관행도 끊을 것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문화방송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이 후보자들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는 코너도 열렸다. “계열사 사장 공모에 대한 생각은?”, “급감하는 광고수익을 보전할 방안이 있나요?” 등 누리꾼의 질문이 쏟아졌다. 질의 코너는 5일 정오까지 계속된다. 질문들은 7일로 예정된 사장 후보 면접 심사에 반영된다.
이날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은 “정책 발표회가 문화방송의 미래를 설계할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설명회를 방청한 문화방송 국내유통사업부 라지훈(42)씨는 “시민·직원들이 후보자의 정책을 미리 볼 수 있는 구도가 새롭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책 설명회는 방문진·문화방송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방문진은 7일 최종 사장 내정자를 발표한다.
글·사진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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