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시작된 ‘릴레이 발언’ 마감
시민들 참여와 지지 보내와
KBS 구성원의 ‘참회’ 발언들 쏟아져
시민들 참여와 지지 보내와
KBS 구성원의 ‘참회’ 발언들 쏟아져
15일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KBS)본부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지난 5일부터 이어가던 릴레이 발언 투쟁을 종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 본부 제공
“지난 9년이란 시간 동안 가랑비에 옷 젖듯이 내 세포 하나하나가 관료주의적 조직, 권력만 바라보고 시대와 호흡하지 않는 조직에 너무 완벽히 적응해버렸다.” (조영중 피디)
"이 자리가 고해성사의 자리 같다. 고해성사를 출발할 때 성찰부터 하지 않나. 어디서부터 죄가 생겨났으며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는다. (이 고해성사를 통해) 또 다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다.” (이태경 피디)
“지난해 1월 입사한 막내 피디다. 첫 출근하며 시간이 촉박해 택시를 타고 회사로 가고 있었다. 기사님이 한국방송을 다니느냐고 묻더라. 처음 출근하는 신입사원이라고 답했다. 기사님이 ‘왜 거기에 들어갔느냐. 세월호 사건을 그렇게 (왜곡) 보도하는 회사를 무엇 때문에 들어갔느냐’고 하셨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김영경 피디)
“세월호 사고가 있었을 때 대처가 미흡했던 부분이 아쉽다. 정말 죄송하다.”(이기문 기자)
“한국방송은 세월호 참사가 얼마나 대한민국이 곪아 터졌다는 것을 보여줄 만한 사건이었는지, 통찰이 없었다. 애들이 갇혀 있는데…”(류종훈 피디)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취재 해야 할 때 ‘최순실씨가 누구냐. 실세냐? 아닌 거 같은데’라고 한국방송 보도국장이 말했다고 들었다. 만약 최순실씨가 권력에 연관된 사람이 아니라, 약한 사람이었다면 (한국방송이) 취재하지 않았을까. 우리가 바뀌어야 할 것이 많다. 더 나은 방송이 되어야 한다.”(박대기 기자)
“지난 수년간 한국방송 뉴스 주인공은 김정은이었다. 한국방송인지 조선중앙방송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북한뉴스를 많이 했다. 한국방송 뉴스 관련 고위 간부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기계적 중립과 기계적 균형이다. 그들은 기계인가보다. 그들이 말하는 기계적 균형은 권력과 자본에 가중치가 반영된 것이다. 한국 사회 권력과 자본 총량을 보유한 상위 5% 쪽으로 쏠려 있다.”(이광용 아나운서)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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