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 보궐이사에 김상근(78) 목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방송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해임된 강규형 한국방송 이사(옛 여권 추천) 자리에 김 목사가 가장 유력한 보궐이사 후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목사는 기독교계 원로로, 시민사회에서 민주화·평화·통일 운동을 활발하게 이어왔다. 그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대책회의 상임의장, 제2의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을 지냈다. 김 목사는 <기독교방송>(CBS) 부이사장을 지내는 등 방송계 이력도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4일 위원장·상임위원 회의를 열고 김 목사를 비롯한 후보들을 검토한 뒤 이사를 최종 추천할 계획이다. 방통위가 추천한 인물은 방송법상 한국방송 이사 임명권이 있는 대통령이 최종 승인하게 된다. 임명될 보궐이사의 임기는 올해 8월까지다.
보궐이사가 임명되면 한국방송 이사회의 구도는 재편된다. 지난달 28일 강 이사가 해임되며 옛 여권 추천 한국방송 이사는 6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현 여권이 보궐이사를 선임하면, 한국방송 이사회는 현 여권 추천 6명, 옛 여권 추천 5명의 구도가 된다. 이사회 재적인원(11명)의 과반(6)의 동의가 있는 경우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다. 현 여권 추천 이사들이 뜻을 모으면 △이인호 이사장 불신임 △고대영 사장 해임 등의 안건이 조만간 이사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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