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와이티엔>(YTN)사장이 서울 본사 사옥에서 노조원들의 반대 속에 10일 오전 출근하는 모습. 전국언론노조 와이티엔지부 제공
보도전문채널 <와이티엔>(YTN) 구성원들이 ‘노사 합의 파기’ 논란을 빚은 최남수 사장 반대를 외치며 다음달 1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31일 전국언론노조 와이티엔 지부(와이티엔 노조)는 투쟁 지침을 통해 내달 1일부터 지역·해외·보직 간부를 포함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파업 돌입 이후 조합원은 휴일근무 및 출장 등 모든 근무에 응하지 않고, 노조의 파업 프로그램에 따라 최 사장 퇴진을 위한 집회 및 선전전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 쪽의 파업 불참 유도 등 부당노동행위는 즉각 문제를 제기하고 노조 신고센터에 알리기로 했다. 이번 파업에는 와이티엔 조합원 300여명이 참여할 전망이다. 구성원들은 다음달 1일 오전 총파업 출정식을 열 계획이다.
최 사장은 지난달 29일 취임한 뒤 당초 노조와 한 구두 약속과 다른 보도국장 인사로 논란에 휩싸였다. 노조는 지난 8일 최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시작했고, 지난 24일에는 최 사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1일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25일에는 조합원 연차투쟁에 나섰다.
와이티엔 구성원이 총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와이티엔 노조는 지난 2009년과 2012년 구본홍 전 사장과 배석규 전 사장에 반대하는 총파업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총파업 돌입에 앞서 노조는 지난해 12월 조합원들의 찬반의사를 물었다. 이 투표에서 조합원 79.57%(투표율 87.46%)가 총파업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는 지난 두 번의 파업 때보다 높은 수치다. 2009년 구본홍 전 사장 퇴진을 위한 파업 찬반투표 때 72%(투표율 87.2%)의 노조원이 찬성표를 던졌고, 2012년 배석규 전 사장에 반대하는 파업 돌입 때도 찬성률은 65.6%(투표율 86%)였다.
최 사장은 파업을 두고 지난 28일 입장문을 내어 “인사권은 사장 고유의 권한이다. 노조가 벌이는 일은 공정방송 투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최 사장은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선 와이티엔 구성원을 12명을 상대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대응했다. 이 명단에는 노조 집행부 외에 출근 저지 투쟁에 참여한 5년 차 기자도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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