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미디어

“비합리가 날뛰는 세상 좋은 신문 함께 봅시다”

등록 2005-12-12 17:48

전북 한겨레 큰지킴이 모임
전북 한겨레 큰지킴이 모임
[제2창간] 전주 한겨레 큰지킴이 모임

“국민주신문 한겨레 창간주주이고 독자이지만, 한겨레가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가슴이 아려옴을 느끼며 구독자를 확장하는 구실을 맡은 큰지킴이가 기꺼이 되겠습니다.”

지난달 29일 저녁 6시30분 전북 전주시 교동 한옥마을 안에 있는 고풍스런 한 식당에서 한겨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담스런 모임이 열렸습니다.

이 모임은 <한겨레>를 사랑하고 믿기에 한겨레가 어려우면 돕고 싶은, 또한 따끔한 충고가 준비된 독자들로 진행됐습니다. 농부, 건축사, 변호사, 보험설계사, 한의사, 유치원 원장, 교사, 공무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해 한겨레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전해들었습니다. 멀리 정읍과 남원에서 참석한 분들도 있었죠.

제2창간 운동본부가 지역마다 돌아가면서 개최한 ‘한겨레의 날’ 행사가 전북에서는 여러 사정으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모임은 주주와 독자들을 만나기로 약속한 한겨레의 날 행사를 대체하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홍세화 제2창간운동본부 독자배가추진단장은 언론 현실을 숨김없이 토로했습니다. “제가 귀국한 뒤 한겨레를 끊겠다고 말한 사람은 많이 들었지만, 조·중·동을 끊겠다고 말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언론운동의 심각성이 부족하고 시민운동 속에 녹아 있지 못합니다. 우리 사회는 희망의 거처가 있어야 합니다. 저희가 부족하지만 도와주세요.”

홍 단장은 또 “철학자 스피노자는 ‘사람들이 한번 형성한 의식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며 “조·중·동 헤게모니 언론환경 속에서 신문 한 부를 늘리기가 너무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홍 단장과 강병수 팀장, 안덕귀 호남팀장이 한겨레가 직면한 현실을 얘기하자 대부분 이런 상황을 몰랐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완주고산고 이미영 교사는 “한겨레가 어렵다고 하니까 가슴이 아려온다”며 그 자리에서 큰지킴이를 자청했습니다.

농부 전희식씨는 “지난 10·26 재선거를 보도하면서 ‘한나라당 4곳 승리’라고 제목을 뽑은 한겨레와 ‘열린우리당 모두 패배’라고 제목을 단 보수신문과는 엄청난 차이”라며 “합리적이지 않은 주장이 광기를 부리는 것을 보고 나 혼자만 신문 잘 보는 것으로는 안 되겠구나 생각해 큰지킴이를 자원했다”고 말했습니다.

전씨는 이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 구독을 성사시킨 사례를 들어가면서 어떻게 하면 권유가 구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전하기도 했고요.

사랑방 모임 형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습니다. 예향 전주에 오면 노래를 해야 한다는 주문에 홍세화 단장이 애창곡 “지금도 마로니에는~”을 열창하자, 유충권 변호사는 “홍 단장이 파리에서 고국이 그립고 삶이 팍팍할 때 이 노래를 불렀을텐데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습니다.

전주 박임근/사회부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