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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통신원 4년째 취재 요청도 받는 ‘시민기자’ 됐어요”

등록 2018-12-27 09:59수정 2018-12-27 20:21

[짬] 한겨레주주통신회 최호진 위원장

최호진 한겨레주주통신원회 전국위원장은 ‘호빵맨’으로 불릴만큼 친근한 성품을 살려 ‘한겨레’ 주주와 독자들의 소통과 화합을 다지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이동구 ‘한겨레:온’ 에디터
최호진 한겨레주주통신원회 전국위원장은 ‘호빵맨’으로 불릴만큼 친근한 성품을 살려 ‘한겨레’ 주주와 독자들의 소통과 화합을 다지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이동구 ‘한겨레:온’ 에디터
지난달 10일 서울 종로 ‘문화공간 온'에서 열린 한겨레주주통신원회(이하 한주회) 전국총회에서 최호진(77) 주주통신원이 제4대 위원장에 뽑혔다. 2015년 11월 전국운영위원회를 열어 공식 출범한 한주회는 그 사이 회원이 2배로 늘어 200여 명이 활동중이다. 주주통신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보낸 기사는 자체 온라인 매체인 <한겨레:온>을 통해 수만명의 한겨레주주들에게 전달된다.

“촛불시민들의 힘으로 정권이 바뀌었지만 무엇이 달라졌는지 잘 모르겠어요. 2년 전 시민들은 광장에서 기득권자들이 아닌 평범한 시민이 주인인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어요. 하지만 그런 변화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걸 4·19, 5·18, 6·10 등 저항의 시대를 겪어온 저로서는 이미 예견한 일입니다. 시민의 권리와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 내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을 우리 현대사를 통해 깨달았어요. 내가 시대의 주인으로서 직접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위원장 자리를 수락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애초 그는 나이를 들어 고사했지만 청년 못지 않은 감각과 열정을 잘 아는 분들이 적극 지지를 보냈단다. 그의 세심한 배려와 인정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하나로 모아준다. 그가 가는 곳에는 늘 사람이 모이고 웃음이 시작된다.

“호빵맨이죠. 언제나 만나면 먼저 다가와서 말 걸고, 어려운 일을 도와달라 하면 언제나 싫은 내색 한번 안 하시죠. 젊은 패션감각과 유머감각까지, 겨울밤 따뜻한 호빵 같은 분입니다.” 실제로 안지애 <한겨레:온> 편집위원은 38살 위인 그를 만나면 언제나 “오빠”로 부른다.

77살 ‘4대 전국운영위원장’ 선출
“시민 권리·행복은 직접 찾아야”
“가짜뉴스시대 ‘한겨레’ 가치 실감”

대기업 30년 경험 살려 카페 운영
인사동 ‘산타페’ 14년간 명소 유명
“주주·독자들 소통과 화합 앞장”

그는 퇴직 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명소로 소문난 카페 <산타페>를 14년 동안 운영하기도 했다. 이 카페는 영화 <연애소설>(2002), <청춘만화>(2006)와 수많은 티브이 드라마의 촬영 무대이기도 했다.

“샐러리맨 은퇴 뒤 카페를 차리고, 새로운 음식을 배우려고 세계 곳곳을 여행했어요.” 자영업의 전쟁터 같은 인사동에서 성공적으로 ‘전투’를 치를 수 있었던 것은 경영자로서 그의 풍부한 경험 덕이 크다. 1965년 한양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당시 30대 그룹에 꼽히는 대기업에 입사해 25년 근무 뒤 중견 건설회사로 옮겨 경영총괄 전무이사를 지냈다. 이런 다양한 경력은 한겨레 주주·독자들의 문화공간인 ‘문화공간 온’의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겨레’와 인연은 2010년까지 직원으로 근무한 아들(민수) 덕분이었다. 그가 ‘한겨레’ 주주가 된 것도 아들 회사를 응원하고자 했던 마음이었다. “이제 좀 쉬어야겠다 싶어 카페를 정리할 때쯤 경기도의 유명한 절에 갔어요. 그런데 주차장을 일반인들에게는 개방하지 않고 공무원이나 지역유지들에게만 이용하게 했어요. 이래선 안 되는데 하던 차에 <문화방송>에서 시민기자 모집 공고를 봤고 그때부터 늦깎이 기자 활동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2014년 가을 ‘한겨레 주주통신원’ 모집 광고를 보고 바로 지원했죠.”

그는 이제 사는 곳인 서울 은평구의 저명한 <한겨레:온> 기자다. “은평구에는 서민들이 많이 살고 야성도 강해 시민 모임이 활발해요. 그들의 고민과 주민들의 바람을 열심히 취재해 알리니 이젠 여기저기서 취재 와 달라고 매일 바쁩니다. 사람들은 <한겨레:온>을 <한겨레>와 같다고 봅니다.” 올 초엔 3년 전부터 배운 수채화 개인전도 열 계획이다.

그는 최근 가짜뉴스의 창궐을 보면서 국민주 신문인 <한겨레>의 가치를 새삼 느낀다고 했다. “상당수 언론마저 이해관계에 따라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있어요. 이런 때 <한겨레>가 다른 언론들이 외면하거나 물타기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사건이나 박용진 3법 등의 사안을 끈질기게 보도하는 것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역시 시민을 대변하는 '국민주 언론'임을 실감합니다."

계획을 물었더니 두 가지를 말했다. “개성이 강한 편인 <한겨레> 주주·독자들의 소통과 화합이 첫 번째입니다. 다음으로 더 많은 주주와 독자가 <한겨레:온>에 동참하도록 노력할 겁니다.”

이동구 <한겨레:온> 에디터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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