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8일부터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 전시될 이종구님의 <발자국-청령포 관음송>
[제2창간] ‘한겨레 사랑하는 맘’ 사세요
한겨레를 좋아하십니까? 오십시오. 그림을 좋아하십니까? 그럼 더더욱 오셔야겠군요. ‘2006 한겨레를 위한 한국 미술 120인 마음전’에 오시면, 내로라하는 중견 작가들의 작품 300여점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1월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입니다.
‘한겨레 제2창간 소식’을 꾸준히 보신 독자님은 기억하실 겁니다. 지난해 제2창간을 선언하고 발전기금 캠페인을 벌일 때 한국화가 김승근·유도공님과 문필서예가 림성만님이 작품을 기증해 발전기금으로 내신 적이 있습니다. 미술계에서는 잔잔한 파문이 일었습니다. 그렇게 의미있는 일이라면 몇몇이 조용히 하지 말고 판을 크게 만들어 보자고요.
이번 ‘마음전’의 전시와 진행을 맡은 갤러리 타블로의 임정기 관장이 한국미술협회(이사장 하철경·이하 미협)와 민족미술인협회(회장 여운·이하 민미협) 문을 두드렸고, 양쪽 모두에서 적극 참여하겠다는 답을 얻으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한겨레가 특별히 미술계와 가깝거나 다른 신문에 비해 많은 지면을 내어 비중있게 보도해온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겨레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현실 참여적 작가들의 터전인 민미협은, 일부 신문들이 군부·권위주의 정권들의 입맛대로 작품에 붉은 칠을 해댈 때 이성적인 보도 태도를 유지한 한겨레에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협쪽 작가들 역시, 신문 미술면의 그림 크기와 촌지 액수가 비례했던 악습을 깨는 데에 한겨레가 적지 않은 몫을 했던 점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러 언론사 중 특정 신문사만을 위한 전시회라는 점에서 참여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텐데 120여명의 화가들이 “한겨레라면…” 하고 나선 데는 믿음이라는 자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미협과 민미협 작가가 두루 참여한 데는, 7만여명의 국민이 주인인 회사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겠지요.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들의 최근작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입니다. 지면 사정상 모든 작품을 담지는 못했습니다만, 이어지는 2, 3면에서 맛을 보실 수는 있을 겁니다. 감동은 현장에서 하시고요.
대표적인 작가 몇 분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민중적 정조와 자연을 소재로 한 홍성담님의 대작(100호·엽서 100장 크기의 그림)과 이종구님의 농민화, 한국화가 오용길·하철경님의 풍경화, 곽석손·차대영님 등 미협 중진들의 서양화가 전시회를 빛낼 것입니다. 1~2전시실엔 미협 작가들의 한국화·서양화가, 3~4전시실엔 민미협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집니다.
이번 마음전 관람은 무료입니다만, 사실 그림 판매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림이 팔리면 작가들이 일정액을 한겨레 발전기금으로 내고 주주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좋은 그림을 소장하면서 한겨레 제2창간 운동에도 힘을 보태는 뜻깊은 행사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김보협/제2창간운동본부 bhkim@hani.co.kr
김보협/제2창간운동본부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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