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이 <한겨레> 보도 이후 부산·전주·제주·울산·청주 등 자사 소속 ‘어린이합창단’ 5곳의 일괄적인 해단 방침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방송은 17일 “다섯 군데 지역총국의 어린이합창단 연내 해단 방침을 재검토하겠다”며 “한국방송은 향후 지역 어린이합창단을 포함해 지역의 시청자 복지 향상을 위한 문화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한겨레>는 ‘KBS, 경영난 핑계로 어린이합창단들 산산조각 내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방송이 지역총국 5곳에 공문을 보내 동시 해단을 통보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단 방침이 알려지자 이 방송사 시청자권익센터와 청와대 게시판엔 해단에 반발하며 “동심 파괴를 막아달라”는 청원이 잇따른 바 있다. 한국방송은 <한겨레> 보도 뒤 이 사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나선 것이다.
한국방송 쪽은 “어린이합창단 해단 방침은 지역총국별로 실정에 따라 상이하게 운영되는 가운데 생기는 문제를 해소하고 정비하는 차원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으며, 앞으로 지역별 사정 등을 고려해 어린이합창단 운영 가이드라인 등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