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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생명의 우물’ 10년동안 2천곳 팠습니다

등록 2013-11-18 19:15수정 2013-11-18 22:14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송월주 스님(전 조계종 총무원장·사진 맨 오른쪽)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송월주 스님(전 조계종 총무원장·사진 맨 오른쪽)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송월주 스님
열악한 식수사정 듣고 우물 파 줘
매년 200여곳씩 지어 16만명 혜택
“영유아 질병고통 벗어나 무척 기뻐”
동남아에서 가장 큰 메콩강이 흐르는 땅. 하지만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이 부족한 곳, 캄보디아. 이 나라에 10년째 우물 2090기를 파준 비정부기구(NGO)가 지구촌공생회다.

지난 12일 캄보디아 타케오주 트라페앙트라우 마을 금산사 초등학교에서 우물 2천기 완공식이 열렸다. 지구촌공생회 이사장인 송월주 스님(전 조계종 총무원장·사진 맨 오른쪽)은 후원자 30여명과 학생 등 500여명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이 우물은 단순한 물이 아닌 모든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는 생명수”라며 “불제자로서 공생 평화의 뜻깊은 일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1만3000여명의 후원자들이 십시일반 내준 성금이 있어 ‘생명의 우물’ 사업을 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캄보디아는 의료시설이 열악해 수인성 질병으로 인한 영유아 사망이 매년 1만명에 이를 정도로 물부족이 심각한 나라다. 지구촌공생회가 10년 전 생명의 우물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다. 스님은 “10년 전 처음 올 때만 해도 집 앞 웅덩이를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사용해 오염수로 인한 질병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상수도 시설이 열악한 건 면적이 남한의 1.8배에 이르지만 거주지들이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인색한 캄보디아의 경제사정 탓이 크다.

행사에서 만난 초등학생 김차이(8)양은 “먼지를 뒤집어쓰며 등교하는데 손 씻을 수 있는 우물이 생겨 기쁘다”고 해맑게 웃었다. 이 학교는 공생회가 캄보디아에 지은 여섯번째 학교로 전교생이 500명인데, 우물 하나로 부족해 하나를 더 지어 2000번째 우물의 주인공이 됐다.

스님은 현지 반응은 뜨겁지만 주민들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우물 파주기는 일방적으로 베푸는 사업이 아닌 주민 자립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우물 1개를 파더라도 주민 참여도가 지원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여러 기업과 단체에서 우물만 파주고 관리를 안 하다 보니 오염수가 유입돼 결국 애써 지은 우물을 못 쓰게 되는 사례를 보며 얻은 깨달음이 있어서다. 이 행사에 동행한 지구촌공생회 사무처장 화평 스님은 “우물을 파기 전 주민들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지 살피고, 우물 펌프가 고장나면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송월주 스님은 영유아 사망률의 80%가 물과 관련된 수인성 질환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우물을 설치한 마을에선 질병으로부터 벗어났다는 사실에 무엇보다 기뻐했다고 전했다.

스님은 “사업 시작 10년 만에 5개주 주민 16만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후원회가 더 활성화돼 더 많은 지역으로 생명의 우물 사업이 확대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지구촌공생회는 우물사업 외에도 유치원과 초등학교 짓기와 지뢰제거 지원 사업도 함께 해오고 있다. 40% 가까운 문맹률을 낮추는 것이 이 나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본 까닭이다.

스님은 이날 공생회 창립 10돌을 기념해 열린 행사에서 “케냐와 몽골, 미얀마 등 물부족 국가에 생명수와 같은 생명의 우물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며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생명의 우물 후원 (02)3409-0303.

프놈펜/글·사진 김용철 기자 yckim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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