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58) 선임이사
장현식 이사, 사재털어 사내 나눔
“후배들 값진 일 하는 데 보탬되길”
“후배들 값진 일 하는 데 보탬되길”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의 장현식(58·사진) 선임이사가 회사를 떠나며 받는 퇴직금에다 사재까지 털어 1억원을 사내에 기부하기로 해 화제다.
장 이사는 23년간 코이카에서 개발전문가로 근무하며 과거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의 공적 개발원조(ODA) 사업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 21일 “코이카에 재직하는 동안 과분하게도 좋은 일을 할 시간, 좋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얻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코이카를 떠날 때는 반드시 무언가 되돌려주고픈 생각이 들어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이카 후배들이 뜻을 모아 값진 일을 하고자 할 때 밑천이 될 만한 돈을 미리 남겨두고 싶었고, 공적 개발원조 사업을 하며 만났던 지구촌 빈곤 아동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었던 마음이 기부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장 이사는 기부금 1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받을 퇴직금에다 노후 대비용으로 모아온 개인 펀드까지 해지해 보태기로 했다. 그는 기부 의사를 밝혔을 때 자신의 생각을 선뜻 받아준 아내가 무척 고맙다고 했다.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각각 행정학과 정치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장 이사는 1991년 정부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신을 시도하며 만든 코이카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코이카는 장 이사 기부금을 토대로 코이카 전·현직 직원들이 참여하는 복지재단을 사외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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