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겸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 국제회의실에서 원광대학교(총장 정세현)로부터 명예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겸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 국제회의실에서 원광대학교(총장 정세현)로부터 명예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진철 원광대 대학원장은 명예박사학위 수여 이유에 대해 “임 이사장님이 민족통일과 관련해 피스메이커로서 활동해오신 공로를 널리 알리고 선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대학원장은 구체적으로 “확고부동한 국가관을 바탕으로, 대북관계에서 유연한 자세로 남.북 긴장 관계를 완화시키는 데 크게 공헌하셨으며, 공직 은퇴 뒤에도 지속적으로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조언을 하는 등 국가안보와 남.북 평화무드 조성에 기여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인혁 대학교당 교감도 설명기도를 통해 임 이사장에 대해 “어느 한쪽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남북이 상생해야 한다는 것을 햇볕정책 등을 통해 일관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축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60년대부터 국제사회가 개벽하니 남북관계를 개벽하자고 주창해왔으나, 그 오랜 꿈은 임동원 장관을 만나면서 비로서 이루어졌다”며 임 이사장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임을 환기시켰다. 이희호 이사장은 “명예박사학위는 앞으로도 남북관계개선에서 더 큰 역할을 하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지속적인 활동을 주문했다.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도 축사에서 임동원 이사장을 “물길을 바꾸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적으로 냉전이 해체되던 1990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군비통제라는 개념을 만들고 군비통제기획단 단장을 맡는 등 국가가 나아갈 새로운 길을 열고 앞서나갔다는 것이다. 송 전 장관은 “지금은 비록 남북관계가 거꾸로 가고 있지만, 앞으로는 임동원 명예박사님의 그런 비전에 따라 한반도가 동북아평화지대의 중심이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세현 총장은 “원광대에서 ‘임동원’ 같은 인재를 배출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정 총장은 “원광대는 그동안 이미 남북관계 개선이나 대북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며 “임 이사장께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아 원광대의 선배가 됨으로써 그런 활동이 더욱 힘을 얻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정 총장은 또 “우리 국민들도 이를 통해, 다시 남북 화해시대가 열려 안보불안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소망을 되살렸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임동원 이사장은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인 분단된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몸바쳐 일해온 것을 평가해주신 것으로 알고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원광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명예정치학 수여식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 정영무 한겨레 대표이사, 정석구 한겨레 편집인,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장관, 문정인 연세대 교수,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윤영전 평화통일시민연대 상임고문, 정은숙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보현 전 국정원 3차장,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등이 참석했다.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 tree21@hani.co.kr, 사진 원광대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