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평화엔지오 ‘자치21’을 이끄는 조현장(53) 대표가 한반도평화포럼(공동이사장 임동원·백낙청)이 주는 ‘제1회 피스 메이커상’을 받았다. 피스메이커상은 한반도평화포럼이 창립 5돌을 기념해 평화 조성 활동에 가장 힘쓴 회원에게 주는 상이다.
임동원 이사장은 19일 서울 서교동 ‘인문카페 창비’에서 열린 포럼 창립 5돌 기념식에서 “조 대표는 지역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평화통일운동의 불을 지피기 위해 오랫동안 고군분투해오셨다”고 수상자 선정 사유를 밝혔다. 특히 조 대표는 지난 11월19일 부산지역 시민단체들과 공동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통일토크쇼’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정세현·문정인·이종석 세 전직 장관이 출연한 이 토크쇼를 통해 “부산지역 평화통일운동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대 의대 80학번인 조 대표는 노동운동 등에 참여하면서 뒤늦게 전문의가 됐지만 낮에는 병원에서 근무하고 퇴근하면 시민단체 활동을 계속해왔다. 그는 2003년 출범한 자치21의 통일위원장도 맡고 있으며, 노동자를 위한 연대 초대 이사장, 어린이어깨동무 부산 운영위원 등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해오고 있다.
조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한 개인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이면 가능해진다”며 앞으로도 의료 활동과 시민단체 활동을 병행할 뜻을 밝혔다.
글·사진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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