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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편해지는 고려인 4세들 보며 보람”

등록 2017-05-15 20:40수정 2017-05-15 20:44

케이디비나눔재단 정지유 파트장
중앙아시아 한인 5년째 초청교육
케이디비나눔재단 파트장 정지유씨.
케이디비나눔재단 파트장 정지유씨.
케이디비 나눔재단은 2012년부터 중앙아시아 고려인 4세의 고국 초청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첫해는 고국의 관광 명소를 찾는 데 그쳤으나, 2013년부터는 한국어 연수 교육이 추가됐고 올해는 문화를 매개로 한 지도자 교육을 한다. 예산도 올해 2억5천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천만원 늘었다. 올해는 카자흐, 우즈베크, 키르기스 3개 나라 출신의 고려인 4세 30명이 7월10일부터 6주간 교육을 받는다.

재단의 정지유(43) 파트장은 2013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현지를 찾아 초청 대상자 면접을 했다. “경쟁률은 2 대 1 정도입니다. 그간 프로그램에 참여한 156명 가운데 24명이 한국의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했고, 5명은 고국에서 직장을 구했어요.” 처음 교육을 시작할 땐 3분의 1 이상이 한국말을 제대로 못해 영어로 대화를 한다고 했다.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에 우리말을 자연스레 구사합니다. 보람을 느끼죠.” 고국에서 취업은 주로 성형외과의 러시아어 통역 일자리다. 정 파트장은 “재외동포재단과 엠오유를 맺어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국내 장학금으로 우리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종대 무용과를 졸업한 뒤 뉴욕대에서 교육학 석사를 땄다. 오는 8월엔 경희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도 받을 예정이다. “프로그램 참가자 가운데 지금 독일 대학에서 한국 교육제도 연구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이 프로그램 덕분에 조국이 나를 돕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해왔어요.”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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