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 잠비아 현직 직원이 한 아이에게 ‘홈스쿨링 키트’ 구성품 중 태양광 라디오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굿네이버스 제공
1991년 한국에서 설립된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국내외 아동권리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올초부터 해외 40개 사업국을 중심으로 의료·방호 용품 지원, 위생교육 및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발 빠르게 코로나19 대응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국내 NGO 최초로 미얀마에 2만5천명 분량의 한국산 진단키트(RT-PCR)를 전달했고, 미얀마 국가보건회의에도 초청돼 한국형 코로나 대응 노하우를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업 중도 탈락의 위기에 놓인 개발도상국 아동을 위해 교육 콘텐츠 보급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탄자니아에서는 지난 4월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2017년 건립한 ‘콰라라 미디어교육센터’를 통해 잔지바르 지역 아동에게 방송용 교육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다. 파라과이에서는 5월부터 초등학교 정규 과목(스페인어, 과리니어, 아동권리)을 미디어 콘텐츠로 제작한 ‘굿키즈(Good kids)’를 국영 방송국을 통해 송출했다. 잠비아에서는 태양광 라디오 등이 담긴 ‘홈스쿨링 키트’를 전달해 집에서도 교육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부터 전국 11개 시도본부를 중심으로 복지 사각지대 아동 10만2575명에게 위생물품, 식료품, 긴급 생계비, 온라인 학습기기를 비롯해 심리·정서적 지원을 위한 ‘마음건강 키트’를 제공했다.
9월부터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대구지역 28개 학교, 4700여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굿윈학교’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 블루 극복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굿네이버스는 어느 때보다 일상의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전국 63개 사업장에서는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굿모션’을 운영하며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과 관련된 정책에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아이들 편에서 들어주세요’ 캠페인을 전개하며 아동 청원 게시판을 운영하는 등 아이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아동권리 친화적 환경을 만드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기획콘텐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