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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엔지오

세이브더칠드런, 장애아동 행복의 현주소 연구

등록 2020-12-16 16:32

국제 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이사장 오준)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가 지난 8월 초부터 9월 말까지 전국 17개 시도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장애아동 126명과 그 양육자를 대상으로 ‘장애아동 삶의 질’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부모와 또래와의 관계, 부모와 여가활동 등은 장애아동의 행복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에 대한 만족도나 또래로부터 괴롭힘, 따돌림을 받은 경험도 장애아동 삶의 질에 영향을 미쳤다. 주관적 행복감, 또래관계, 교육과 주거환경 등의 지표로 살펴본 장애아동 삶의 질 수준은 비장애아동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장애아동의 경우, 장애가 삶의 만족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장애로 인한 기능상의 어려움이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었다. 그것을 보완하거나 지지해주는 환경에서는 별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잘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의 ‘할 수 없다’는 편견이나 차별과 낙인, 주목받는 것의 불편함 등이 아동의 행복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장애아동 또한 ‘좋은 관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이 주어진다면 더 행복해질 수 있으므로, 이들의 사회적 관계 향상을 위한 기회 제공 및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아동은 생애주기에 따른 욕구 충족 및 사회참여 기회를 보장받아야 하며, 정부는 모든 아동의 삶이 중요하다는 원칙 아래 장애아동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제23조에는 ‘장애아동의 존엄성이 보장되고 자립이 촉진되며, 적극적 사회참여가 조장되는 여건 속에서 충분히 품위 있는 생활을 누려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고 전한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도 장애아동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인종, 종교, 정치적 이념을 초월해 전 세계 약 120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기획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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