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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궂긴소식

‘한국공산주의운동사' 공저자 이정식 교수 별세

등록 2021-08-18 18:00수정 2021-08-19 02:35

미국 필라델피아 28일 장례식
지난해 9월 자서전을 내고 ‘한겨레-짬’ 인터뷰 때 미국 자택에서 찍어 보내온 고 이정식 교수의 모습.
지난해 9월 자서전을 내고 ‘한겨레-짬’ 인터뷰 때 미국 자택에서 찍어 보내온 고 이정식 교수의 모습.
<한국공산주의운동사>(로버트 스칼라피노 공저) 저자로 널리 알려진 이정식 미 펜실베이니아대학 명예교수가 17일 오전 9시(현지시각)께 미 필라델피아 근교 시니어타운(요양원)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이 18일 전했다. 향년 90.

1931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54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3년 만에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마치고 61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3년부터 펜실베이니아대 정치학과 교수로 일했다. 1973년 미국에서 펴낸 <한국공산주의운동사>는 이듬해 미국 정치학회가 주는 최고저작상인 ‘우드로 윌슨 재단상’을 그에게 안겨주었다.

1988년 중반 한국어판도 나온 <한국공산주의운동사>(한홍구 옮김·돌베개 펴냄)는 100년에 가까운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 전체를 일관된 흐름으로 아우른 저작으로, 국내 출간 이후 북한의 실체를 바로 알기 위한 필독서로 꼽혀왔다. 고인은 이 책에서 시베리아에서 시작된 한국 공산주의 운동이 항일 독립운동의 일부였다는 관점을 보였고, ‘북한 최고 지도자가 항일무장투쟁을 한 김일성 맞다’고 기술했다.

지난해 고인은 중국 국공내전이 치열하던 1946년 만주에서 부친을 잃고 면화공장 노동으로 가족 생계를 책임지다 2년 뒤 평양에서 고모네 쌀가게 점원으로 일하고, 한국전쟁 때는 중국포로 심문관으로 활동한 드라마 같은 생애를 기술한 자서전 <만주 벌판의 소년 가장, 아이비리그 교수 되다>를 펴내기도 했다. 국내 출간 주요 저서로 <구한말의 개혁, 독립투사 서재필>, <대한민국의 기원>, <여운형> 등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한 김재규(1926∼80) 전 중앙정보부장 관련 자료집 <인간 김재규>를 미국에서 낸 적도 있다.

고인이 1995년부터 스칼라피노 교수와 함께 소장 도서를 기증하고 석좌교수도 지냈던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은 사이버 조문소를 열기로 했다.

유족은 부인 우명숙씨와 딸 영란·지나씨와 사위 로버트 루소, 앤드 곽씨가 있다. 장례식은 오는 28일 오전 10시(현지시각) 필라델피아 한인연합교회 주관으로 열린다.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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