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검객물 영화 붐의 주역이었던 원로배우 윤양하씨가 지난 4일 오후 8시께(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3일 전했다. 향년 81.
전북 순창에서 난 고인은 유도대학(현 용인대) 시절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갔지만, 1964년 도쿄올림픽 최종선발전에서 탈락하자 영화계로 방향을 틀었다. 1967년 김수용 감독 영화 <산불> 단역을 거쳐 같은해 김 감독의 작품 <빙점>에서 조연을 맡으며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고인이 이름을 날린 것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검객물 붐이 일었을 때다. 턱에 수염을 붙이고, 들짐승 가죽 옷을 입고 날카로운 검을 든 모습으로 <월하의 검> 등 검객물 20여 편에 주연으로 나왔다. 1970년대 후반 검객물 붐이 쇠퇴하자 <씨받이>(1987) 등 토속물과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1990년대 중반에는 대한유도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유도 대표팀 단장을 맡았다. 유족은 부인 서성미씨와 아들 태웅·세웅(전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씨가 있다. 장례식은 13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센터빌의 ‘함께하는 교회’(목사 이승희)에서 열린다고 유족은 전했다. 연합뉴스, 강성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