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정 전 정무2장관이 22일 0시39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고인은 가족법 개정과 남녀고용평등법 제정에 앞장서는 등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향년 92.
함흥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4년부터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대학원장 등으로 일했다. 1977년 이화여대 부설 여성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아 학부 과정에 여성학 과정을 도입하는 기틀을 닦았고, 1983년 한국여성개발원(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초대원장에 취임, 여성발전기본법과 여성정책기본계획 수립 기초 작업을 이끌었다. 1985년 제12대 국회의원(전국구, 민주정의당)이 된 뒤에는 호주제 폐지와 동성동본 금혼폐지 등 내용이 담긴 가족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남녀고용평등법도 대표 발의했다. 유족은 1남1녀(김유진 트리니티 대표이사, 김미진)와 며느리 안효원씨 등이 있다. 빈소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4일 오전 10시. (02)2227-7500.
연합뉴스, 강성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