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손자 항렬 유족 중 마지막으로 생존했던 황은주 선생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93.
안중근의사숭모회는 13일 “안중근 의사의 손자녀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외손녀 황 여사가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자녀와 미국에서 체류했던 고인은 2015년 국내로 돌아와 안중근의사숭모회 도움으로 경기 수원 국립보훈원에 거주했왔다.
고인은 어린 시절 부모가 안 의사의 딸과 사위라는 이유로 일제의 감시를 받자 부모와 생이별하고 상하이에서 외할머니(안 의사의 부인 김아려 선생) 손에서 자랐다. 아버지 황일청(안 의사의 사위)은 임시정부 초대 군무부 참사를 지내는 등 독립운동에 가담했으나 1932년 윤봉길 의사 폭탄 투척 사건 이후 독립운동 대열을 이탈했고 해방 직후 ‘변절자’로 몰려 동포에게 암살당했다. 고인의 어머니 안현생(안 의사의 딸)은 현 대구가톨릭대 전신인 효성여대에서 불문과 교수를 지냈다.
고인의 빈소는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 3층 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이다. 장지는 천주교 용인공원묘원이며 조문객은 유족이 미국에서 귀국하는 대로 받을 예정이다. 유족으로 아들 이명호·명수·명철씨와 딸 혜경씨가 있다. (02)2225-1004. 연합뉴스, 강성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