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치하 경북 안동에서 항일 비밀결사 활동을 했던 애국지사 장병하 선생이 13일 오전 2시45분께 별세했다. 향년 93.
선생은 1944년 10월 경북 안동에서 안동농림학교 학생을 중심으로 조직된 비밀결사 ‘대한독립회복연구단'에 가입해 활동했다. 방학 중에도 대구 동촌비행장 확장공사에 강제 동원된 이 학교 학생들은 일제에 항거하고자 공사 현장에서 항일결사인 대한독립회복연구단을 조직했다. 이 단체는 독립전쟁의 일환으로 일제의 후방 교란 계획까지 수립하고, 안동 시내의 일본인 기관 및 요인 습격 등을 투쟁 방침으로 삼았다. 선생 등 조직원들은 1945년 3월 10일 일본육군기념일에 총궐기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일을 추진했지만, 사전에 발각돼 단원 전원이 체포됐다. 5개월간 옥고를 치르다가 해방과 더불어 1945년 8월 16일 기소유예로 풀려났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99년 대통령표창을 수여했다. 선생의 작고로 생존 애국지사는 현재 15명(국내 12명, 국외 3명)으로 줄었다.
유족으로 자녀 기혁·재완·재구·정숙·명숙씨가 있다. 빈소는 대구동산병원이며 발인은 17일 오전 7시다. (053)250-8451.
연합뉴스, 강성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