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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궂긴소식

“리영희 기자처럼 글 쓰면 억압받으니 글씨를 썼다”

등록 2022-09-05 19:00수정 2022-09-06 09:35

‘합동통신’ 동료 이왈수 전 논설위원 별세
‘강대국의 흥망’ 등 전문 번역가로도 활약
고 이왈수 전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뉴스타파’ 화면 갈무리
고 이왈수 전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뉴스타파’ 화면 갈무리
외신기자 출신으로 <강대국의 흥망> 등 번역자로 이름난 이왈수 전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3일 오후 1시10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4일 전했다. 향년 91.

1931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해 한국전쟁 때 미군 통역관으로 근무했다. 1954년 <국제신보> 외신부 기자를 시작으로 <코리아타임스> <동화통신> <합동통신>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특히 고인은 19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 초반 합동통신 외신부에서 같이 근무한 고 리영희(1929∼2010) 전 <한겨레> 논설주간과 가까이 지내며 직·간접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59년 리영희 기자가 진보당 조봉암 당수 사형, <경향신문> 폐간 등 이승만의 장기집권 야욕과 폭압정치를 고발하는 평론기사를 비밀리에 미국으로 보내 <워싱턴 포스트>에 실렸던 상황에 대해 그는 2020년 리영희 10주기 때 <뉴스타타>의 다큐멘터리 ‘목격자’에서 이렇게 증언을 하기도 했다. “그거 예삿일이 아니죠. 상상도 못 할 일이지. (워싱턴포스트) 사람들하고 어떻게 연을 맺어서 거기다 글을 보냈는지, 그것 자체가 보통이 아니죠. 그걸 어떻게 했는지 과정은 모르겠어요. 한국 사태를 미국에 알려야겠다고. 그 사람(리영희) 이승만 독재에 대한 반감이 대단했으니까 어떻게든 미국에 가서 알려야겠다. 이런 게 있었으니까 그렇게 한 거죠.”

. 고인은 <코리아헤럴드> 외신부장, <일간 내외경제> 국제부장·편집부국장·논설위원을 거쳐 1980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겸 편집위원 등으로 일하는 한편 꾸준히 번역서를 펴냈다.

<연합뉴스>는 4일 “아버님이 번역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에 대해 리영희 기자처럼 ‘글'을 쓰려고 하면 억압을 받는 시대였기에 ‘글씨'를 쓰는 데 관심을 뒀다고 하셨다”는 아들 이지영씨의 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1989년 번역·출간한 영국 역사학자 폴 케네디의 저서 <강대국의 흥망>은 미국·소련의 쇠퇴와 중국의 대두를 예측한 명저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새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어 폴 케네디의 <21세기 준비>(1993)와 톰 피터스의 <경영창조>(1995), 메리 조 맥케이브의 <코코넛 깨뜨리기>(2005), 피터 드러커의 <혼란기의 경영>(2013)도 번역했다.

유족은 부인 안덕례씨와 자녀 이경원·지영씨, 사위 오봉근씨, 며느리 신재진씨 등이 있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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